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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 배웁니다 Dec 27. 2020

서로에게 깊이 스며들기

그냥 치기 어린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지는 않다. 상대방도 나도 충분히 준비되었다고 생각할 때 시작하고 싶다. 어떻게 그런 상태인지 알 수 있을까? 본능이 안다. 나는 너에게, 그리고 너도 나에게 진심이라는 것을. 그런 마음의 지점에 도달하기 전 까지는 어떤 섣부른 선택도 하고 싶지 않다.


작은 성냥불 같은 사랑을 반복해왔다. 상대방이 문제가 아닌 내가 줄곧 문제였다. 누구보다 서투르게 시작을 하고 또 끝내 왔다. 작은 욕망에 혹은 지금의 헛헛함에서 도망가고자 줄곧 비슷한 선택을 해왔고, 야속하게도 결과 또한 항상 비슷했다. 이제 그런 행동을 반복하는 데 있어 무의미함을 느낀다. 그런 시간을 반복하는 것보다 그저 집에서 조용히 사색하며 침잠하는 시간이 더 좋다.


적어도 서로에게 짙은 진심을 보일 수 있을 때 시작하기를 바란다. 가슴의 절반 이상이 따뜻함으로 가득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 시작하기를 바란다. 설령 인연이 끝나더라도 몇 년이고 여운이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때 시작하기를 바란다. 그저 뜨겁기만을 원하지 않는다. 스며들기를 바란다. 


나는 너, 너는 나임을 서로가 인정할 수 있을 때 시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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