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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May 30. 2024

깊은 물에서 건져짐

시편

주님께서 높은 곳에서 손을 내밀어 나를 움켜잡아 주시고,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주님께서 나보다 더 강한 원수들과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져주셨다.
《시편 18편 16~17절》


우리는 현실의 삶에서 수많은 순위경쟁과 마주합니다. 반 등수, 수능등급, 대학순위, 소득분위, 실적점수 등으로 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하고 순위를 더 높이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순위가 있는 게임에는 낮은 구간을 통칭하여 '심해'라 부릅니다. 심해 구간은 몇 가지 재미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기 실력에 대한 성찰보다 남을 탓하는 비중이 크며, 자신을 기준으로 밑 순위를 심해라고 여깁니다.

심해를 탈출하기 힘듭니다만, 탈출하여 어느 정도 올라가면 게임 이해도가 높은'고인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련 일련의 상황 속에서 제가 직면하는 것은, 타인을 짓밟고 올라가 봤자 결국 물 속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실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위를 향하여 있습니다. 물 안에서는 숨을 쉴 수 없기에, 살기 위해서는 수면 밖으로 나가야 하기에 시선이 위로 향해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내 밑에 있는 사람을 짓밟고 내 위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려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위에 있는 사람의 강한 힘에 편승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물 밖에 있는 사람이 물 안에 있는 사람과 동일한 행동을 한다면 이는 비상식적인 행동입니다. 물 밖에서 위로 올라가겠답시고 물 안에 있는 사람을 건져주지는 못할 망정 짓밟는다면, 이는 사람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물 안에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건짐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경쟁과 질투의 눈에서 사랑과 긍휼의 눈으로 관점이 전환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순위경쟁에 자유로우며, 아직 물 안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향해 구원을 선포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우리 그리스도인이 더더욱 순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말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지만 사실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섬깁니다.


오늘 말씀에 비추어 저와 여러분이 진정 구원받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았으면 합니다. 여전히 물 안에서 아등바등하고 있는 모습, 구원의 기쁨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면 주님 앞으로 돌아갑시다. 그리하여 구원의 기쁨이 다시 회복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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