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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신자 Jun 11. 2024

나는 큰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시편

주님께서는 나를 지키는 방패를 나의 손에 들려 주셨고, 주님께서는 오른손으로 나를 강하게 붙들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토록 보살펴 주시니, 나는 큰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내가 힘차게 걷도록 주님께서 힘을 주시고,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이 없게 하셨습니다.
나는 원수를 뒤쫓아가서 다 죽였으며, 그들을 전멸시키기까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시편 18편 35~37절》


전쟁은 보통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전쟁의 원인은 너무도 다양하여 이것이다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대체로 상대에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바라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와 세상과의 전쟁에서는 전쟁에 관한 일반적인 설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만약 세상이 이익을 위해 하나님 나라를 침략했다면, 세상은 금방 학을 때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갈 것입니다. 당장 왕부터 가장 먼저 죽는 나라에 세상이 바라는 이익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반대로 하나님 나라는 세상을 침략할 이익이 없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분에게 세상이 과연 무엇을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에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은 아주 치열하게 전쟁을 벌입니다. 성립될 수 없는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전쟁을 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심판)을 선택하지 않으시고, 죽음에 속박당한 한 영혼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전쟁을 우리는 '영적 전쟁'이라 부릅니다.


영적전쟁은 그리스도인인 자신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삶 가운데 두 선택지 중에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나를 죽이는 것과 내가 사는 것 사이에서 계속된 싸움이 벌어집니다. 내면의 싸움 속에서 마음의 두려움은 계속 우리를 이런 말로 충동질합니다.

'지금 내가 살아야 내일이 있고, 내일을 볼 수 있어야 승리든 패배든 의미가 있는데, 내가 죽어야 승리한다면, 죽은 나에게 승리가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


이런 마음의 시험이 찾아올 때에 부활의 확신과 더불어 오늘 시편 기자의 고백을 붙드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계속 보살펴 주시니, 나는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나는 원수가 절멸되기까지 계속해서 싸울 것입니다!"

하나님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승리의 주체로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힘을 주시고 방패를 주시고 잘못된 길에서 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내가 죽음에서 승리하도록 하나님이 결정하셨기에 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전쟁을 작정하셨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승리까지 확정하셨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루어질 승리의 약속을 붙들고 지금을 충실히 싸워나가면 됩니다. 삶에서 직면하는 어려움으로부터의 낙망과 좌절과 실족은 전투의 작은 패배이지 궁극적인 전쟁의 승패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약속된 승리의 말씀을 굳건히 신뢰하며 주어진 오늘을 살아내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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