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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id Apr 29. 2016

이직 욕구, 잘 나가는 동기 상대적 박탈감

'이직을 통해 생각하는 직장생활의 허와 실'


탁월한 인물이 가진 특성 가운데 하나는 결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을 자기 자신, 즉 자신이 과거에 이룬 성취와 미래의 가능성과만 비교한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이직 욕구,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괴로움 / https://brunch.co.kr/@workerhanee/21>에 이은 2탄이다. 동기나 후배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이직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나보다 잘난 것도 없는데, 나보다 열심히 하지도 않는데, 왠지 잘 나가는 동기나 후배의 모습에 초라한 자신을 투영하기도 한다. 연봉 인상과 진급이 직장생활의 꽃이거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사기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다른 곳에서는 나를 좀 더 인정해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직 문턱에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앞선 동기, 한참 뒤의 초라한 나


나이는 달랐지만 입사 시기가 비슷해 동기처럼 친하게 지내던 3명의 동료. 자주 붙어 다녔고, 주말에도 만날 정도로 친했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10여 년이 지났다. 3명 중 팀장 자리까지 올라간 동기도 있었다. 여전히 친하게 지냈지만 왠지 모를 장벽에 가끔은 어색한 기운이 감돌곤 했다. 어느 날 한 동기가 팀장을 맡은 동기의 SNS에 장난 댓글을 달았다. 쪽지가 날아왔다. "팀원들도 다 보는데, 그런 말은 좀 자제해 주세요"라는 차가운 내용이었다. '아차!' 하면서도 기분은 더러웠다. 조직생활의 살벌함에 그들은 서서히 멀어졌다.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 어울리며 동지애를 누리는 시절은 잠시다. 일반 기업에서는 보통 3~5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대리로 진급을 한다. 여기까지는 비슷하다. 그 이후부터 과장, 차장, 부장으로 들어온 순서 없이 진급이 이뤄진다. 진급에 따라 연봉도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한 날 한시에 입사를 한 동기지만 나와는 점점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직장생활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같은 팀에서 상하 관계로 만나게 되면 그 괴리감은 더욱 커진다. 꺼려지게 되고, 기분도 상하게 되고, 열도 받고, 자격지심에 힘들어지기도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배들이 먼저 진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은 점점 더 불안, 초조해지고 주변의 눈치까지 보게 된다. '주변에서 나를 무능력하게 보지는 않을까?'라는 근심 걱정이 쌓여만 간다. 업무능률은 점점 떨어지고, 급기야 이직까지 생각하게 된다. "차라리 안 보면 편하겠지", "다른 곳에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내 능력을 맘껏 펼치는 거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빙글빙글 맴돌게 된다.  


직장생활을 30년 이상을 하시고, 지금도 현직에 계신 상무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나 대리 때 차장까지 올라간 동기도 있었는데, 지금은 회사에 나 밖에 안 남았어. 직장생활 가늘고 길게 가는 거야. 일 이년 누락되는 거 신경 쓰지 마”


요즘 '정리해고', '명예퇴직', '삼팔선', '사오정' 이란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직장인들의 생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가늘고 길게'라는 말이다. 너무 빨리 올라가다 보면 너무 빨리 종착력에 다다를지도 모른다. 실제로 임원이 되자마자 다음 해에 짐을 싸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이러한 상황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가늘고 길게'라는 생각으로 버티기를 해야 한다. 사실 직장에서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주변 사람들은 너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그러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만은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 이 마저 사라지면 정말 나락이다.




진급에 물먹은 적 있다. 내 앞에 누락된 선배들이 먼저 진급한 거였지만, 해당 부문에서 나 혼자 누락됐기 때문에 기분은 더러웠다. 전체 회식자리에서 친절하신 인사팀장이 한마디 하라는 기회까지 주셨다. ‘내가 진급 대상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대놓고 나를 디스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열 받았지만, 쿨한 척해야 했다. 진급자들의 감사 인사에 이어 한마디 해야 했다. "기분 더럽습니다. 관둘 겁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당연히 그러지 못했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던지고 지금까지 무탈하게 다니고 있다. 직장인에게 있어 진급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1년이라도 더 다니는 사람이 승리자라고 한다. 그러니 너무 조급하게 무리수는 두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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