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고용사회 일개미에서 프로페셔널로 진화하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다.
내 청춘의 에너지와 시간과 돈을 써서 만든 어려운 스펙을 알아주는 회사를 드디어 만난거다. 그런데 이게 웬걸?! 형광등 갈기, 변기청소하기, 물건나르기가 주 업무가 되버렸다.
또한 회사가 수많은 사람들을 면접보고 겪으면서 괜찮은 사람들만 추슬러 놨겠지 하는 생각은 이틀도 되지 않아 사라진다.
세상에 살다 살다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막가파도 있고, 파벌을 조성하는 사람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가 주어지는데, 주어지는 속도와 양이 장난 아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조기 퇴직의 불안감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우울은 상당히 고조 되어 있다.
힘들다고 이야기 하면,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안 힘든 사람 어딨어’
‘나도 힘들어’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는 거지’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뭐있어? 생산성은 현장이 다하는데’
‘오늘 월급날이지? 일은 하고선 받아가는거냐?’
‘힘들어? 그럼 그만둬.’
‘월급이 적다고? 가늘고 길게 가는게 장땡이지, 많이 받아봐야 짤리는데 1순위잖아.’
는 식으로 상급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다.
그래서 또 이직을 결심하고 퇴사하고, 사람 또 충원하고를 회사에서는 반복한다.
불황기에도 학원이 성황하는 이유는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막돼먹은 회사에서 도저히 못 버틸 것 같고, 그렇다고 창업을 하기엔 엄두가 안나고 인생의 뚜렷한 목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뭐라도 배워두면 나을까 싶어 학원행을 택하는 거다
이것이야 말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린 일을 회사에서 배우고 회사에서 커 나가야 한다.
인생의 3분의 1을 회사에서 보내며 배우게 되는 수많은 인생과 관계의 지혜, 시간이 지날수록 경력이라는 경험과 일에 대한 전문가라는 호칭 등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것을 회사에 다니면서 돈을 받으며 배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고, 또 버텨보자 다짐도 하루 이틀이지 아무리 일을 잘해도 줄을 잘못서면 바로 밀려나는 상사들을 보며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깨닫게 된 그 순간부터 그들에게 주인 의식이 생길 리가 없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결코 애쓰지 않으며, 그저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눈치껏 적당히 따라갈 뿐이다.
주어진 일만 변화없이 계속 하다 보면 일에서 얻는 성취는 고사하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 지면서 본인도 모르는새 우울을 겪게 되고, 그러면서 점차 스마일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대인관계를 핑계삼아 정당하게 요구 할것도 참지 말아야 한다.
파벌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무심한 듯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위해서 항상 웃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려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더더욱 곪아 가는 것이다.
남에게 싫은 소리도 잘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가만 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하다. 꼭 그건 아니라고 이야기 해야 될 상황이 되면 그 악역을 누군가가 대신 맡아주기를 바라기만 한다.
그럼 그걸 상대에게 어떻게 얘기 하는줄 아는가
전혀 싫은 소리 같지 않은 말투로 농담을 섞어 가며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좋게 이야기 했으니, 상대방이 고쳐지겠지 라고 생각했다가 변화 없는 그모습에 제가날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또 상처 받는다
웃으면서 이야기 하면 장난인줄 알고 귓등으로 흘려 듣는다.
그래서 잘못을 지적 할때는 장난기를 빼고 정색을 하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총대를 매라는게 아니라 잘못한건 확실하게 지적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추후에도 똑같은 실수를 안한다.
그리고 우울의 피로에서 조금이나마 나도 벗어 날수 있는거다.
정작 중요한건 이 모든 것을 안고 그 생태계에서 버티는거다.
아무리 노력하고 실력이 좋아도 인정받을 때까지 버티지 못하면 나라는 브랜드는 사라진다.
열정을 쏟아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올때까지 버티는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