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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석 Oct 27. 2017

김시혼

혼이 올바른 직장인 

<동네 카페에서 반자본의 커피를 내리다>

* 나머지 유명인사들은 책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Director's cut (책에 실리지 못한 내용) No.4 


김시혼(金是魂), 올바른 직장인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이는 개개인의 노조에 대한 시각이 호의적이지 않은 탓도 있고,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는 보수적인 사회 환경 탓도 있습니다. 직원이 회사 오너나 경영자에게 나름의 권리를 주장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은 개인이 아니라 노조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자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도 직원 개인보다는 노조로부터 비롯됩니다. 노조 가입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노사 간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근로자의 권익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도 노조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정당하고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서도 시민 불편 운운하며 손가락질하기 일쑤입니다. 특히 보수 언론의 여론몰이는 늘 그런 식으로 한결같습니다. 프랑스 같은 선진국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생기더라도 대체로 시민들은 근로자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같은 근로자의 입장에 있는 사람조차도 그렇습니다. 당신들의 정당한 주장이야 인정하지만, 내게 불편이 초래되는 건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그만큼 근로자로서의 연대 의식이 희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근로자들 간에도 구분과 차별이 존재함으로써 연대를 더욱 어렵게 합니다. 소위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사이의 이해 차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차별 등이 근로자들의 연대와 단결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김시혼은 소위 화이트칼라 근로자입니다. 금융업계의 안정된 직장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가운데 그를 평범함에만 머물지 않게 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는 노조원으로서의 역할과 활동에 적극적입니다. 블루칼라 근로자나 그 노조에 대한 차별 의식이 없고, 그들을 동반자로 인식합니다. 근로자의 정당한 파업에 대해서는 언제나 지지하고 공감합니다. 공공 근로자의 파업으로 생활이 일부 불편해지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기업 바깥의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상식과 정의에 관한 문제에 언제든 지지와 연대를 표현합니다. 그리고 업무를 빈틈없이 수행하는 와중에도 틈나는 대로 꾸준히 공부합니다. 직장인으로서 그의 자세는 ‘평범함 속 비범함’의 전형이라 말할 수 있겠는데, 그것은 그의 올바른 정신(是魂)에서 비롯합니다.


철학이나 줏대 없이 힘 있는 자에 의해 이리저리 휩쓸리는 경우를 흔히 ‘영혼 없다’고 말합니다. ‘영혼 없는 공무원’도 그래서 나온 말인데, 그것이 개인적인 ‘없음’으로 끝나면야 상관없겠지만, 국민들 일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문제입니다. 더욱이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를 한다는 건, 단순한 영혼 없음을 넘어 해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혼 있음’의 문제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단순히 있음을 넘어 그것이 어떠한가를 자각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각을 잘못하면 혼이 없는 것보다 훨씬 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정통성 없는 권력자가 ‘혼이 비정상’이란 말을 했었는데, 정작 그렇게 말한 당사자의 혼이 비정상이란 게 밝혀져 나라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정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깨닫는 건 그래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올바른 정신을 소유한 사람의 연대와 만남은 자연스럽습니다. 김시혼이 TS Café에 방문하는 것도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TS Café는 카페 업계의 올바른 정신이라 평할 수 있고,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 역시 혼이 정상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별 생각 없이 눈앞에 있는 커피를 사먹는 사람이야 모르겠지만, 의식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자리 잡은 개념이 있습니다. 차도남, 차도녀의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완성되지만, 의식남, 의식녀의 커피는 TS Café에서 완성된다는 것. 알 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진실입니다. 김시혼 같은 평범하고 올바른 직장인들에게 TS Café는 공감이자 생활의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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