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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피파 Nov 13. 2016

#5_하나씩 기억 심기

좋은기억이 쌓여 자라나는 좋은습관_배변교육

♣보미의 봄이야기 #5_하나씩 기억 심기


쿨쿨 잠만보미, 토끼야? 강쥐야? ㅎㅎ (@bichonfrise_bomi)


'배변교육'

하루의 반나절 세상모르고 꿀잠 자는 보미.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와 한 집에 살기까지 가장 큰 고민은

배변교육이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보미를 맞이하기 십 년 전에도

다른 강아지와 살았었던 우리가족. 

배변실수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보미를 데려오는 데 있어

마주해야 할 난관이었다.


이전에 함께했던 요크셔는 배변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잦은 실수에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기 일쑤였고

참기 힘든 화는 호통이나 벌세우기 등 '벌'로 이어졌다.

그 강아지 머릿속 배변이란 '나쁜기억'.

패드나 신문지 위라는 정답을 찾기엔 혼란스럽지 않았을까? 


우리와 한 지붕 아래 먹고 자는 강아지.

귀여운 동물이자 가족인 반려견에게

더 이상 혼내지 않고 화내지 않기로 했다.

사랑으로 대하고 최대한 좋은기억을

심어주기로 다짐했다,

너와 나 모두의 행복을 위해.



개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당과 정원들.

이것들이 즐비한 서양과는 달리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이 주를 이루는 한국.

상대적으로 대형견보다

소형견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얼핏 드는 상상.

조상 대대로 거슬러 올라가 살았던 옛날 개들은

답답한 닫힌공간 안에 갇혀만 지냈을까?

아닐 거다,

개들의 조상이라 추정되는 늑대들도

입구가 뻥 뚫린 동굴 안에 살고 있으니.

아마 자유롭게 초원을 거닐며 어슬렁대다

여기저기 흔적을 남겼겠지. 

그만큼 처음 보는 패드 위에 매번 배변하는 것은

애초부터 학습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의 배변이 새삼 기특하게 느껴진다.

드넓은 거실과 방바닥 위 배변은 잘못된 행동이니

벌을 내리기보다,

올바른 배변을 위해 실수를 인내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좋은기억'을 심어주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 공부해보고자 열심히 뒤적거린 

반려견행동 전문가 강형욱 님의 교육법.

수십 번 반복하며 익혔던 영상과 책은 모두

동기부여와 보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주장은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B. F. 스키너(Skinner)의 이론이 설명하는

'강화와 체벌'과 개념이 비슷하다.

긍정적 자극을 제공해 행동빈도를 증가시키는 정적강화와

부정적 자극을 제거해 빈도를 증가시키는 부적강화. 

반대로 벌을 주어 빈도를 감소시키는 정적처벌과

무엇을 빼앗거나 제거해 감소시키는 부적처벌이 있다.

(실제로 본 개념은 아동교육 분야에서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 


스키너의 강화와 처벌 이론, 정적강화를 통한 성공빈도 증가가 목표!


다소 무겁게 느껴질 만한 이론은 접어두고

이를 적용한 강형욱의 간단한 교육법을 살펴보자.


<강형욱의 배변교육법 요약>

1. 패드로 착각하기 쉬운 카펫과 매트를 치운다

(패드에 적응하기 전까지 권장)

2. 집 안에 가능한 많은 곳에 패드 설치하기

3. 각 패드 위치 소개 후 패드 위에 간식(보상) 놓기

4. 패드 위에 발을 딛고 올라서면 간식 주기

5. 패드 위에 배변하면 즉시 칭찬하고 간식 주기 

참고 영상 →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아니 이토록 쉽고 간단한 일이었단 말인가

설마 하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다. 

허나 차례대로 실행하니 느리지만 

성공확률은 가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배변패드?

배변패드 위에 가면 즐겁고

배변까지 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긴다.

차곡차곡

'좋은기억'들이 하나씩 쌓이다 보니

배변패드는 보미의 화장실이자

즐거운 놀이터 및 쉼터가 됐다.


생후 4개월이 넘고

함께 산 지는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보미는 98%에 육박하는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가족들 눈 앞에서나 밖에서나 곧잘 하는 패드 위 배변,

이제는 스스로도 좋아하는 하나의 습관이 됐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실수가 잦았다.

삼 일을 성공하면 이틀은 실수하고

특정 공간에는 실수가 반복됐다.

하지만 사람 나이로 빗대면

고작 유치원생인 아기 강아지라 치고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니

보미의 '봄날'이 왔다.


가끔은 또 흐린 날도 있겠지.

하지만 다시 참아보자.

강형욱은 배변은 강아지에게 

'감정의 신호'라 하지 않았던가.

무엇이 힘들거나

신체 어디가 불편하지는 않았는지,

말 못 하는 강아지의 의사표시일 수 있으니

살짝 참고 살펴봐 보면 어떨까? 


배변패드는 화장실이자 내 놀이터 ^ 0^ (@bichonfrise_bomi)


다섯 번째 '보미의 봄이야기'를 마치며...

요즘 들어 부쩍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모든 강아지와 보호자 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어 따뜻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 ^^ 

 




보미의 봄이야기

https://brunch.co.kr/magazine/bichonfrisebomi

보미의 봄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ichonfrise_bomi/   


퍼피파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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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내女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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