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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디치 Mar 11. 2022

우리; 간다; 현실; 너머; 미래;

《변화 너머》1편


2022년 3월 2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중림동 스튜디오 메디치에서

체커 : 없음

채터 : 새해, 타타, 테린이, 희희



첫 모임에는 체커가 없었다. 북클럽이 먼저 만들어진 후, 멤버들이 다수결로 선정한 키워드가 #IT와인문 이다. 하지만 IT 키워드를 강력하게 민 멤버는 당일 참가하지 못했다. 오미크론이 심해져 원래는 2월 시작 예정이었던 모임이 2주 정도 밀린 상황이었다. 첫 책은 신동형 저자의 <변화 너머>라는 책이었다.






무슨 생각으로 

#IT와인문 북클럽에 참가했나요?


타타 오늘은 첫모임이고, 도서 커리큘럼도 와서 정했으니까, 딱히 체커가 없는 방식으로 진행할게요. 근데 책 얘기를 하기전에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IT와인문를 왜 선택하셨어요? 가령 이 키워드로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알고 싶었다’라거나, #IT와인문 이란 키워드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더 관심이 있는 부분이 있는지. 

새해 사실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우리가 어떤 것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궁금하지만, 그 조명받는 것들 뒤로 놓인 것들이나, 어떻게 말하면 부작용 같은 게 어떤 게 있을지도 궁금했거든요. 커리큘럼 중에 <사이보그가 되다>는 제가 골랐는데, 읽어보면서 기술만능주의를 그 당사자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는가를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타타 저는 IT기술이 ‘인간을 어떤 식으로 바꾸는가?’에 관심이 있었어요. 작년에 출간된 책 중에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라는 책이 있는데, 아이들이 더는 독서에 익숙하지 않고,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훨씬 익숙해지면서, 인간의 문해력이 이전과는 달라지는 것에 관해 다뤘거든요. 그때도 기술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바꾼다는 지점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주제를 보니까 또 관심이 가더라고요.

희희 저는 사실 기술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이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도 많고 그래서. 사실 그런 변화를 자꾸 도덕적인 것에 연결 짓잖아요. 인간이 AI 하녀를 막 대하거나, AI 반려동물을 발로 차거나, 앞으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읽을 때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그럼 정말 어떻게 생각해야 되지? 언젠간 살아있다고 생각을 해줘야 하는 때가 올까? 아니면 저건 로봇일 뿐이니까, 그들을 막 대한다고 해도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고민들이 계속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기술과 사람이 같이 공존할 때 발생하는 도덕성에 대한 고민을 이 북클럽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테린이 개인적으로는 IT 관련된 거는 현 상황에 대한 것보다는 미래에 관한 전망이나, 그런 것들에 관한 이슈 레이징에 관심이 있었어요. 저는 사실 저희끼리 키워드 정할 때 IT에 투표하진 않았어요. 평소에 제가 읽는 책은 거의 인문 책이었거든요.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던 이유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분야라고 생각을 했어서, 계속 흥미롭게 읽었었어요. 그리고 가장 편하고, 일상에 좀 접목되어 있고, 내가 사는 이야기에 관련된 거다 보니까 좀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인문 키워드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IT와 인문’이란 키워드를 하게 되니까, 제가 이 키워드에서 어떤 걸 얻어갈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사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IT 회사거든요. 때문에 저는 앞서 말해주신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나, 도덕적인 이슈에도 관심 있지만, 제 업무에 접목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고민해봤어요. 앞으로 독서모임을 하면서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볼 것 같아요.





책에 관한 총평

따라갈 수 있을까? 이미 온 현실.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변화 너머》에서는 5G와 6G망이 구축되어 확산하는 시점인 2021년부터 2040년가지 앞으로 20년간 스마트폰을 너어서는 새로운 혁신이 가져올 세상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중략) 지금 명실공히 세상의 중심이라 할 스마트폰을 넘어 '5G, 6G, 확장현실(X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저밀집 원격사회, 데이터 경제'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할 새로운 세상, 이를 탐험하는 여정을 저와 함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변화너머, 14~15p 프롤로그


타타 저부터 말하자면 사실 모르는 용어와 기업들이 너무 많았어요. 책에 간략한 설명이 나오지만, 인터넷에서 계속 찾아가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읽으면서 좀 정신이 없었다? 책의 문제는 아니고, 그냥 제가 몰라서. 작년인가? 언제 나온 책 중에서 <비전공자를 위한 IT 교육>이란 책이 있잖아요. 저는 그냥 그 책을 읽어야 될 수준이거든요. 더불어 쓰고 있는데도 정확한 뜻을 모르는 IT 용어들도 많이 나와서, ‘내가 쓰고 있는데 제대로 모르는 게 많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편으론 이 책에서 나오는 기술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들이 결국엔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것들이 엄청 많잖아요. 근데 그것들을 이 책에서 읽으니까 갑자기 생소하기도 하고 재밌더라고요.

희희 부담되니까 먼저 얘기하자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하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가 되게 의미 있다고 느껴졌어요. 디지털 기술은 엄청 빠르게 발전하잖아요. 만약에 아예 좀 더 이후에 태어났다면 우리가 아직은 경험하는 아날로그적인 문화 같은 것들은 경험할 수 없었을 수도 없었을 텐데, 우리는 PC가 변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핸드폰과 스마트폰, 앞으로 경험할 확장현실(XR)까지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세대인 것 같아요. 이런 것을 경험할 수 있는 되게 의미 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근데 한 가지 생각이 든 건, 어차피 점점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저자가 얘기하는 20년 주기가 과연 언제까지 그렇게 계산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변화 너머》29쪽 이미지
이 현상을 ‘산업 내 혁신 순환 모델’이라고 일컫지요. 즉, 먼저 와해성 혁신의 시기가 되면 대체기술 간 시장 표준을 결정하는 경쟁이 시작되고, 이것이 결정되면 존속적 혁신이 나타나 해당 기술 표준을 고도화하거나 확산합니다. 이어서 해당 기술로 더는 추가 발전이 어렵게 되어 존속적 혁신의 발전이 한계 상황에 이르면 다시 와해성 혁신이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만듭니다. (중략) 대체로 기술은 10년마다 바뀌지만 세상은 20년마다 한 번씩 변합니다. 이동통신기술은 10년마다 세대를 달리하면서 한 번은 와해성 혁신, 그다음은 존속적 혁신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세상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와해성 혁신이 홀수 세대에서 10년간 잉태되어 출산된 뒤 그것이 다음 10년간 고도화되어 확산됩니다. 그러기에 앞의 10년과 뒤의 10년은 같은 관점에서 세상의 변화를 가져와 20년마다 세상이 변한다고 할 수 있지요.  / 《변화 너머》28p


희희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거든요. 사실 우리보다 어린 친구들은 더 빨라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20년 주기라는 것도 사실 더 짧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저도 똑같이 말들이 어려워서, 읽다가 용어에 지치는 건 있는 것 같아요.

테린이 아무래도 기술 관련된 용어가 많다 보니까, 저도.

희희 맞아요. 그랬어.

새해 전에 그런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키오스크를 쓰면서 소외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어디선가 한번 나왔던 적이 있던 것 같은데. 그런 것들로부터 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디지털 문명에서 소외된 분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지?’ 이 책에서도 MZ세대에 대해 말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인 사람들이 점점 연령대가 올라가면, 어쩌면 디지털 문명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정말 신경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그냥 그렇게 세상을 떠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과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지금의 노년 계층이나 디지털 기기를 쓰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보면, 이런 분들을 위해서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지, 이런 생각을 괜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에 학부를 졸업하고 올해 대학원을 새로 들어가게 됐는데, 거기서도 기술 관련한 것들을 배워야 되거든요. 저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는 예술 공학 쪽을 배우고 있어요. 그래서 작년에 미디어 아트 전시 같은 것들을 보면서, 좀 나이 드신 분들이나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어떻게 하면 좀 잘 즐길 수 있나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들더라고요. 이 책을 포함한 북클럽 책들을 읽으면서 그런 것들에 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IT 기술이 어디까지 갈까, 이런 것도 좀 궁금했었고.

테린이 저는 이 책이 미래의 삶을 그리고 있긴 하지만, 일상에 이미 많이 접목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예를 들면 확장현실(XR) 같은 것도, KBS 다큐 중에 <너를 만났다>라고 있잖아요. 거기서 조금 더 고도화되고 그럴 것 같기는 한데, 이미 좀 많이 우리 생활에 일상화된 것들에 대해 담아놓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서, 이전에는 사람들의 선택의 문제였다면 이제는 의무의 문제로 넘어가게 되면서, 기술에 대해 접근해야 되는 것들이 의무화가 돼서 정말 단시간에 발전하고 일상에 접목되었다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더라고요. 저만 해도 화상회의 같은 것도 코로나 이후에 처음 해보고, 책에서 말하는 화상 팀 회식도 코로나 이후에 처음 해봤거든요. 진짜 각자 집에서 배달시켜놓고 화상으로 틀어놓고, 술 같이 짠 하고, 마시고.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미래가 훨씬 빨리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생활상들이 되게 많이 변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부동산 관련해서도 많이 변할 거라는 말이 공감이 되더라고요. (<변화 너머> 4부 12장 '복잡한 대도시의 해체와 원격사회 전환' 참고) 거점 사무실이나, 원격으로 접속하면서 굳이 사무실에서 만날 필요가 없게 되는 게, 지금도 그렇게 되다 보니까. 이제 수도권 중심으로 해서 부동산이 많이 뛰었던 것들도 해소가 될 거고, 지역 간 편차들도 XR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면 많이 해소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까 새해 님이 말해주신 것처럼 이런 기술 발전으로 소외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높여주는 데는 확실히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또 하나는 이런 기술 발전들이 결국엔 베이스가 데이터인 거잖아요. 그래서 앞으로 데이터 주도권이 많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변화 너머> 4부 13장 '보이지 않는 데이터가 보이는 세상을 지배하다' 참고) 최근에 금융권 쪽에도 마이데이터*를 많이 시행하잖아요.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이 금융데이터 주도권을 개인에게 돌려줌으로써 국민 스스로가 가지고 있게 하는 거잖아요. 근데 이런 데이터 주도권이 금융뿐만 아니라 좀 더 넓혀져야 미래의 독과점이라든가, 기술을 활용한 악용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기술을 소비하는 사람들도 좀 더 주도권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미래의 기술이 이런 식으로 발전을 해갈수록, 데이터를 알아가고 내 데이터가 어디까지 있고, 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권리가 나한테 있다는 것이 되게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아요.



*마이데이터(MyData) : 정보 주체를 중심으로 산재된 개인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개인이 직접 열람하고 저장하는 등 통합 관리하고, 이를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면 각종 기관과 기업 등에 분산돼 있는 자신의 정보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업체에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맞춤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12월 1일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22년 1월 5일부터 전면 시행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IT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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