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그냥 Jul 19. 2024

머리보다는 심장

좌우명에 대하여


어릴 때부터 쭈욱 드러내오던 좌우명이 하나 있다.


머리보다는 심장이 되리라


리더십보다는 완장으로 나타나는 머리보다는 어디서든 꼭 필요한 사람이자 핵심 엔진이 되어서 살아남겠다던 나의 다짐이었다.

이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조장이나 회장에 욕심내지 않고 총무나 2인자를 자처했던 오랜 생각이다. 하지만 단 한번도 이 위치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리더의 방향성을 믿고 애써주는 역할은 그 어떤 때보다 리더십이 필요하다. 대신에 어디선든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더 최상위 리더와 가까이서 일하게 되면서 더욱 명확해진 것이 있다면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내고 리더가 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큰 반발을 받는다는 점이다.   


'사내정치'라는 단어가 권력투쟁이 되면 부정적 어휘가 되지만, 이 단어가 협업에서 쓰인다면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관계' 가 목표일 때도 쓰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정말 좋은 사내정치란 책임감(ownership)이 있되 실제 책임자가 되는 것(in charge)만을 원하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어쩌면 사회적 성공에 덜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어쩌면 조금은 더 평화롭게 오래도록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심장은 머리만큼 밖에 드러나있진 않지만 무언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들은 피가 끓는다고 한다. 난 그 진정성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물론 그렇다고 팀장하기 싫어요 그런 소리는 전혀 아니고 지향점은 그저 높은 직급이 아닌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거지..


심지어 이식도 가능한 심장처럼.  어디서든 꼭 필요해서 존재감이 천천히 생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생각해보면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