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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장가 휘파람 Mar 16. 2018

곁에 선 길





춤을 추고

노랠 하며

삶은 달걀과 날달걀이

날개도 달지 않은 채

공중을 날아다닌다     


음악은 더한층 뜨거워진다

흥겨움 또한 곱절에 다다른다     


삶의 노래를 부르는 것들은

다만

기쁘기 때문만은 아니다     


고독하기에

불편하기에

답답하기에 불러보는 것이다     


세상이,

이토록 많은 존재가, 더불어 갈수록

더한 고독만 산처럼 쌓여가는 까닭이다     


길은 고독하며

바람은

을씨년스럽고

구름은 애석하기만 하다     


물가를 따라 길섶에 주저앉아

한참을 회한에 젖어

이 생각 저 생각을 물위에 흘려보내도

일어설 즈음이면

마치 휴식이라도 취하고 있던 듯

저만치 앉았던 고뇌와 고독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길은 여전히 발아래 펼쳐져있다

물안개 핀 논두렁 따라 꽃다지가 깜빡인다

안개 걷히면 연둣빛이 짙어간다   




https://youtu.be/jEmK9qFB1Y0

모정과 가정에 대한 그리움

돈으로 사려했던 애정에 이르지 못한 채
고독속에 몰락해가는 상처받은 인간을 그린 2004년도 영화 에비에이터 Ost Moonglow입니다





 

2018

03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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