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당장 내일까지 일 때
할 일이 태산이다.
*태산은 그냥 큰 산이 아니고 중국 산둥성 타이안 북쪽에 있는, 중국 본토의 대표적인 산 가운데 하나이다. 산둥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최고봉은 1535 미터 높이의 옥황봉이다. (위키피디아)
할 일의 9할은 업무인데, 그래서 꼭 해야 하는 일인데 하기 싫음이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나 자신을 refresh 하기 위해 집안일 3종 세트(청소, 빨래, 설거지)를 다 했지만, 도저히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는 0.1도 생기지 않아 오늘은 그냥 시원하게 포기하기로 하고.
시험기간에 방 정리 하듯 소셜미디어들을 정리하다가 나에게 브런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깨달았다. 바로 전에 쓴 글이 2021년 7월이라니.. 미안합니다. 브런치.
브런치를 까맣게, 혹은 하얗게 잊고 있을 정도로 수많은 일에 치이고 또 치였던 지난 1년이었다. 그래서 괜히 방 정리 하듯 지난 1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정리하기로 했다.
브런치에게 나 이렇게 뭐 많이 했으니까 좀 봐달라는 변명의 글로 볼 수 있을 듯하다.
1. VANVO
https://vanvo.co.kr/product/teacher_detail2.html?product_no=659&cate_no=58&display_group=1
2021년 2월부터 5월까지 촬영했던 토익 영상 강의
전부 다 합쳐서 23 + 24 + 28 = 75강 찍느라 힘들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얻은 것도 많았다. 초반에는 FULL 메이크업을 받고 촬영했는데 너무나 어색하여 후반부에는 셀프 메이크업(=비비크림+립)으로 찍었다. 물론 영상으로 보기에는 full이 더 성의 있어 보일 수 있겠지만, 나의 마음가짐은 비비크림일 때 더 편안하여 후반 강의가 더 잘 나온 것 같다.
2. 대학 강의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봄학기의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토익 강의를 맡았다. 라이브 스트리밍 수업은 아니었고 내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서 업로드하는 인강스러운 강의였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게시판을 통해 소통하면서 '이것이 정말 뉴 노멀이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많은 이들은 뉴 노멀보다는 기존의 그냥 노멀로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ZOOM 주가 하락이나 배달앱 회원수 감소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3. 파주 중앙도서관 강연
영상은 이제 거의 모든 업종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반드시 필요한 미디어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도 업무를 하기 위해서 영상 촬영, 편집, 심지어 라이브 방송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하는 그런 시대, 그런 세상이다.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라이브 하는 방법과 그것을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법 등을 함께 시연하는 시간이었다. 이 강연은 '인생우산' 채널 덕분에 맡은 강연이었다.
빨리 인생우산 업데이트해야겠다.
https://www.youtube.com/c/%EC%9D%B8%EC%83%9D%EC%9A%B0%EC%82%B0/featured
4. 영상 편집
꾸준히 하던 일이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좀 더 본격적으로 많은 영상을 제작하고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도 많이 들어가고 통장에 돈도 많이 들어왔다. ☺️
사실 작업한 영상들을 여기에도 쭉 올리고 싶지만 클라이언트와의 계약 관계 때문에 아쉽지만 올리지는 못하고.. 하여튼 다양한 업종의 고객님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전자제품, 금융그룹, TV 드라마, 예능, 소셜 마켓 등... 계약을 백발 90중 성사시키는 협력업체 대표님께 이 브런치 글을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5. 국내여행
여행을 많이 가야겠다고 결심한 적은 없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여행을 꽤 많이 다녀왔다. 난 주기적으로 반드시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디든 다녀오면 다음 여행을 계획하게 되는, 여행이 좋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6. 풋살
넘우 잼있다. 넘우. 정말 죽을 것처럼 힘들지만 동시에 짜릿함과 쾌감을 맛볼 수 있다.
브런치에도 풋살 매거진 하나 만들어서 그 재미를 널리 알려야겠다.
쓰다 보니 밤 12시를 넘어 다음날이 되었다.
그럼 갑자기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