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영 Feb 09. 2023

알콜

술에 취하고 사람에 취한다

회사에서 유독 힘든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친한 동료가 메신저로 말을 건다. 오늘 한잔 어떠냐고. 그 말이 어찌나 고마운지. 그 말에 힘을 얻어 그날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찾은 술집에서 마시는 첫 잔은 그날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준다. 그리고 동료와 한잔 두 잔 나누는 사이에 오가는 대화 속에 어느새 힘든 마음도 사르르 녹는다. 그렇게 또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참으로 신기한 게 사람을 사람 때문에 힘들기도 하는데 사람 때문에 힘들 얻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신기하다.


오늘은 회사에서 유독 일찍 끝나 회사 동료와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를 한잔 했다. 동료의 힘듦과 나의 힘듦을 서로 공유하면서 또 막걸리 한잔에 우리는 또 내일 살아갈 힘을 얻었다.

난 그렇게 오늘 사람에 의해, 막걸리에 의해 다시금 기분이 좋아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극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