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만에 글을 쓴다. 가볍게 기침으로 시작한 감기가 목이 너무 아프게 왔다. 코로나로 의심이 될 정도 심하게 왔다. 결국은 급성 축농증까지 걸리고 말았다. 몸이 아프니 이것저것 다른 걸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핑계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많이 아팠다는 핑계로 글을 쓰는 것도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멈추고 싶었다. 그만큼 몸이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나는 멈춘 게 아니라 뒤로 갔다. 다시 글을 쓰는 것도 생각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무엇을 주제로 삼아서 글을 써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옛날에는 글이 술술 써지던 때도 있었는데, 왜이리 되었는지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오늘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해야겠다. 다시 노력해서 그때의 상황으로 돌아가야겠다. 책을 읽어야겠다. 서평도 써야겠다. 그리고 순간순간의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말고 잡아야겠다. 지금은 솔직히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흘려보내는 생각이 너무 많다. 생각이라고 적어도 되나 싶기도 하다. 생각을 넘쳐서 사색이 되어야 하는데 계속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반성해야 한다.
무기력을 핑계로 감기를 핑계로 도망가는 건 그만해야 한다.
이젠 나와 정면으로 싸워야겠다.
더 이상 물러서면 나중에 내가 너무 허무해질 수 있다. 나를 위해 더 이상은 도망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