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못할 언어로 쓰여진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여기저기 할퀴어진 상처도 귀여운 밴드로 꾸미는
천진난만함을 사랑한다.
새벽감성에 취해 글로 적어내려간 사람의 미련도 사랑한다.
간결과 명료함을 위해 버려진 예쁜 표현들 하나하나 모아
한장가득 채운 이의 오그라드는 손도 사랑한다.
추적거리는 빗소리에 떠오르는 음악을 찾는 그 손을
좋아하는 구절을 곱씹으며 위로받는 마음을
갑자기 찾아온 옛추억에 잠못드는 밤도
서운함과 외로움으로 울컥한 마음도
모두 다 나의 낭만을 위한것이다.
타인이 던진 페인트물감으로 지저분한 마음의 벽
그 위 스케치를 하는건 나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별, 하트까지
예쁘게 꾸며서 나라는 작품을 완성해야지
모든 낭만을 온 몸으로 끌어안은 나를 사랑한다.
낭만을 잃지말자
나를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