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시작은 상큼하게 - love myself
새해를 시작할 때 우리는 많은 계획을 세우곤 한다.
오늘 2022년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선물 받은 불릿 저널 템플릿들을 읽어보면서 고민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왠지 거창하고 멋지고 지킬 수 있는 약속의 목표를 적기를 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계획은 실행을 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식사 기록, 운동 기록, 활동 트래킹을 적는다고 해도, 그 기록하는 행위가 운동하는 행위보다 오래 걸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새해의 나를 움직이게 만들까?
2020년, 나는 엄청난 계획도 전 세계의 재앙 앞에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이후로, 큰 한 해의 계획 없었던 체로 살았다. 아마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계획한 일들을 실행하지 못해서 비슷할 것도 같다.
연말 회고를 위해 2021년에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다 보니, 아마 그 글들로만 보면 내가 참 계획적인 것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난 2021년 1월 1일에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었는데... 그때는 사실 첼로를 배우고 있었고, 필라테스 선생님 자격증을 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계획 모두 1월에 접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나는 한 해, 이번 달 트래킹 노트에 뭘 적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나는 2022년에 어떤 모습의 짱가이고 싶은지 전혀 윤곽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목표는 있지만, 이것도 하늘의 운명에 맞기는 목표이고, 나머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없다.
새해를 시작하려는데 계획은 안 세우고, 이런 복잡한 마음으로 일기 쓰기, 해야 할 공부 모두 밀어둔 채로... 이번 주에 새로 나온 <솔로 지옥> 2편과 <에밀리 인 파리> 시즌 2를 끝까지 봤다.
이렇게 빈지워칭을 몇 시간 동안 하고, 일기를 쓰고 나니.... 오늘 내가 보고 생각한 동물적 감성의 아름다운 매력에 대해 공감과 목표를 세팅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새롭게 발견한 한 가지는... 내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고 상큼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내 안에 이런 귀여운 모습의 나를 발견한 것 같다는 것이다. 2022년에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유머러스하고,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고, 감사하고, 나눌 줄 아는 마음을 갖는 사람으로서 한없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졌다.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짱가는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과 실용주의로 똘똘 뭉친 차가운 도시 모범생 모드였다. 아주 어렸을 때는 있었겠지만, 기억에 남아있는 내 모습에는 내 안의 숨겨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끼를 안 어울리는 유니폼에 가둬두고 살았던 것 같다.
회사와 학교에서는 남자들 사이에서 극 소수의 여자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의 나는 남자들만 있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동물적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눴다.
하나는 나의 가진 모든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산하여 괜찮은 상대를 만나서 편안히 사는 것. 다른 하나는 뮬란처럼 나의 정체를 최대한 숨기고 그 안에서 실력으로 살아남는 것.
나는 그중에 후자를 택했던 것 같고, "내 실력으로 살아남으리라!!" 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로 인해 누군가 나에게, "공대 아름이네?!"라는 표현을 들으면 바로 반사적으로 자기 방어를 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뭘 그렇게 힘들게 살았나 싶고… so ~~ Why not? 둘 다 해! At the end, what matters the most to you? it's just YOU.
더 이상 에밀리나 지아처럼 44kg 몸무게를 원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이 있고, 일을 즐길 줄 알고, 어떤 순간에도 주변 사람들을 본인의 지원군으로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순간에 어느 각도에서나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Love myself first -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가장 먼저 사랑해 주는 한 해가 되기를. 내가 원하는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의 마음을 제일 먼저 헤아려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진 : Unsplash - 어느 각도에서나 아름다울것 같은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