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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부 시민기자단 Oct 23. 2023

춘천 축제, 그럴 줄 알았다.

지난 6월 13일 (화), 춘천 막국수 & 닭갈비 축제 홍보하는 광고를 접했고, 이번에 연래 행사와 다른 점은 막국수, 닭갈비를 만원에 뷔페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여러 방문객은 호기심을 유발하기 좋은 메리트가 될법하다. 나 역시 여행과 지역 축제 방문을 좋아하여, 방문 일정을 잡았다. 웹 사이트에서는 장소, 축제 내용에 대한 구체적으로는 잘 알 수는 없었지만, 드론쇼나 인기 가수 공연은 인파를 모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일단 축제의 알림과 내용을 요약해 프린팅까지 하고, 용산역에서 ITX 남춘천행을 예매했다. 내 딴에는 꼼꼼히 계획을 세워 빠진 것이 없는 듯하여, 열차에 올랐다. 축제에 어느 정도는 방문객을 위한 안내가 있을 것이다, 하는 오판을 하고 출발하였다. 1시간 20분쯤 남춘천역에 도착 역사로 나오는데, 행사장에 대한 안내도 표시도, 홍보 안내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물어볼 작정으로 아래층에 내려와 이곳저곳을 헤매도 물을 만한 곳도 안내원도 찾을 수 없었다. 같은 방문객들 사이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 무작정 걸어가는 사람. 여러 층의 애매한 상황이 보였다. 어찌할까? 생각하는 중에 역무원이 있어 행사장 가는 길을 물었다. 홍보에는 셔틀버스가 15분마다 다닌다고 했는데, 물어보니, 저쪽으로 쭉 가서 좌회전해 길 건너지 말고 버스를 타라는 것이다. 그곳에 가니 버스 팻말이 있고 2대의 버스 노선이 있었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송파에서 왔다는 부부도 행사에 가는데, 어디에서 어떻게 가는지 몰라 헤매고 있다고 같이 가자는 것이다. 비가 온 뒤라 오늘따라 쨍한 햇빛이 30도를 넘는 것 같은 날씨고, 따가운 햇빛에 서 있기도 힘들었다. 이윽고 버스가 와서 기사에게 행사장 가는 셔틀버스가 맞냐고 물으니, 셔틀을 타려면 다시 역사 1층에 버스 타는 곳에서 노란 조끼 입은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쪽으로 이동해 찾아봐도 그런 안내자는 없었다. 그보다 더 앞쪽으로 빨간 관광버스가 서 있어 기사에게 물었다. 축제 가는 셔틀이 맞냐고, 그렇다는 것이었다. 안내 표지가 없어 찾기 힘들었다 하니 기사가 가리키는 벽에 조그만 포스터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이렇게 넓은 구역에 달랑 작은 포스터 한 장이라니 씁쓸한 맛이 들었다. 어찌 지역 홍보 행사를 하면서 역내 상점들 조차 행사 내용을 모를 수가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버스로 15분 정도 달려 행사장에 도착했다. 호수 주변에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있는 주차장에 행사 천막과 여러 설치물을 보며 10분 정도 걸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아직 시작날이라 그리 많은 방문객은 없었다. 각 천막 부스에는 소상공인 전문상점으로 꾸려졌고, 여느 유원지에 있듯, 게임 부스, 공방 체험, 놀이 공원 시설도 있었지만 이용객은 없었고 운영도 아직 안 하는 것 같다. 우리 목적인 뷔페를 찾아 묻고 물어 여러 번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입구 안내에게 닭갈비 뷔페장이 어딘가 물어 찾아갔다.                                                                                                       

개막식 준비가 덜 되어 분주히 움직이는 관계자, 음향 테스트로 인한 마이크, 음악 소음이 짜증 나게 방해하였다. 각 후드 코트 같은 천막 부스들과 후드 트럭도 있었지만 아직 판매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어렵게 뷔페 장소로 가보았는데, 아무런 안내 표지도 없이 오후 2시부터 오픈한다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뷔페 장소도 커다란 행사장 구석 조그만 한 구석, 참을성 없는 방문객들은 1시가 넘어 식사 시간이라 이쪽저쪽 상설 판매 부수에 들어가 회포를 풀고 있었다. 뷔페에 목적을 둔 사람들만 빈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처음부터 꼬여진 일정이라 그다지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기사를 써보기 위한 방문이라 힘들어도 참고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픈 소식이 없자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고 여러 사람이 물어보니 오후 2시부터 오픈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아니 점심을 2시까지 기다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뭔가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은 축제 운영이다.                                                                                         

주차장 구석으로 쭉 펼쳐져 있는 낮은 펜스는 라이더들과 산책인들로 조금 안전에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위험 표지판이나 안내원은 없었다. 행사장 입구에서는 만원에 12000원 지역 상품권을 교환해 주며, 구매를 독려하고 있었고, 각 소상공인 부스에서는 호객행위로 경쟁을 하고 있었다. 판매 상품은 여는 행사에서 볼 수 있는 메뉴인데 가격만 차이가나 저걸 먹어야 하나 고민되었다. 대부분 지친 방문객은 흩어져 식음을 즐기고 있었다. 뭔가 얻을 수확을 그리며 축제에 참여해 보면 늘 실망스럽다. 결과물은 없고 그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거품 홍보임을 자주 체험하게 된다.             

1시간 이상 더위에 기다리다 이윽고 오후 2시가 넘어가도 오픈은 되지 않았다. 2시를 넘어가자 여러 방문객이 불평을 하자, 준비한 식재료들을 철판에 붓고, 주변 준비를 계속했다. 일찍 와서 기다린 방문객은 모두 보았을 것이다. 철판구이는 재질이 놋쇠라 녹을 제거하고 여러 번 기름으로 담금질을 해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멀리서 보아도 철판은 녹이 있는 상태고, 몇 시간 외부에 노출되어 먼지를 닦지도 않고 냉동 닭고기를 들어부어, 그 광경을 본 사람은 위생적이지 않아 먹을 수 없는 지경이다. 모르고 돈 만원 뷔페에 목적을 둔 사람들은 먹을 수도 있지만 알고는 먹기 어려워 그만 포기하고 다른 부스를 찾아다녔다. 그 메뉴가 그 메뉴, 축제가 지역 활성 홍보라면 지역 특산품을 시중보다 좀 싸게 구성이 되어야 방문 보람이 있는 건데, 요즘 지역 축제는 과대 홍보, 바가지요금, 불친절, 식상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찾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시장기가 와 저혈당 기운으로 뭔가 음식 섭취를 위해 두리번거리는데 그 메뉴가 그 메뉴, 딱히 당기는 음식이 없었다. 호객 행위하는 주인장 말이 싸고 맛있다고 붙잡아 일단 들어갔지만 역시...  지친 몸을 이끌고 더 헤매고 싶지 않아 빨리 한 끼 때우고 가자 다짐하여 메뉴를 보니, 실망이다. 어쨌건 30000원 낙지볶음과 더워서 음료 대신 홍보하는 맥주 한 병 5000원을 시켰다. 이걸 먹으려 여기까지 어렵게 찾아왔나 생각하니 한심했다.                                                                                                               

행사 홍보에 속은 느낌을 받아 일정을 취소하고 빠른 열차 편으로 돌아왔다. 토요일 오후 뉴스에 춘천 축제장에서 폭죽 사고가 나고 각막 다친 환자가 발생되었고, 관계자는 위험지역에 그들이 마구 들어가 발생한 사고라고 변명하고 있다.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고사가 있다. 직접 방문 체험을 한 나로서는 딱 한마디 해주고 싶다.        

 “니들 그럴 줄 알았다.”         


      



김세열 기자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표현의 글을 잘 쓰는 사람

도덕적 원칙을 중시하는 사람

커피와 여행, 우리나라를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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