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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 병용 Mar 11. 2019

바라나시

갠지스강에서...


몇 살인지 가늠이 안되는 외소한 남성이 끄는
릭싸를 타고 갠지스강으로 향합니다.
조그마한 오르막에도 힘겨워하는듯한 그의 뒷모습에
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합니다.
자리를 바꿔 그를 태워 내가 끌고 싶었지만
이승에서의 일은 그가 끌고 내가 타는것이려니 마음을 편안히 갖기로했습니다. 
 
갠지스강이 가까워 갈수록 도로는 흡사 아수라장 같습니다.
여기저기 뒤엉켜달리는 릭싸와 크락션소리와 사람들의 외침...
그리고 구걸하는사람들과 거지인지 일반인인지 가늠이 안되는 순례자들과
자유를 만끽하는 소와  개....그리고 배설물들.....
현대 도시문명의 물깨나 먹은 눈에
바라나시는 혼돈과 무질서...지옥이였습니다. 
 
그러나 첫눈에 비친 그 모습으로 무질서와 혼돈으로 속단하는것은
이방인의 지나친 오만이 아닐까...
생활속 깊이  뿌리박은 오랜 그들의 종교와 문화에 비하면 내 시각은
오히려 편협한것이 아닌가 하는생각도 듭니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이런 장례가 가능한 일일까... 소원대로 그들의 영혼이 갠지스강을 따라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그 의식을 지켜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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