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the unseen, Insight in sight
[도을단상] 착시 교정
요즘에 자동차 산업에 변화는 정말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가솔린 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지나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 자율주행 기술의 급속한 발달,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의 추진으로 전통적인 판매형 수익 모델이었던 자동차 산업이 스마트폰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로 수익을 올리는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갖게 되는 착시가 있는데요. 그것은 새로운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전기차+자율 주행+SDV의 결합체가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는 겁니다. 누가요? 제가요.ㅎ
그런데 글로벌 양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기업이라면, 기존의 가솔린자동차를 베이스로 구축한 생태계를 바탕으로 SDV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눈꺼풀이 떨어지는 경험이네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이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답은 서구 기업과는 순서를 반대로 잡아서, 휘발유 차와 하이브리드차에서도 실현할 수 있는 밸류 체인 기반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구 기업들은 전기차 기반부터 구축하고 표준화를 진행해 효율성을 누린 다음, 그 기반 위에 소프트웨어나 모빌리티 서비스의 밸류 체인을 이용한 생태계를 만들려 합니다. 이에 비해 토요타는 밸류 체인의 기반부터 구축하고, 밸류 체인의 이익과 토요타 생산 시스템으로 파워 트레인 분산에 따른 효율 악화를 흡수한 뒤, 전기차 이후의 다양화를 노린다는 노림수죠.
2000년을 전후해서 아날로그에서 30년을 뒤지고 있던 우리 가전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일본을 추월한 경험이 있죠. 전기차 중심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은 토요타에게 밀린 기존 시장이 아니라 새롭게 펼쳐지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통해 경쟁하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과연 도요타는 일본의 가전 기업들과 다르게 이런 변화 속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요.
포드 자동차가 GM에게 세계 1위 자리를내어 주고, 그 대신 포디즘이라는 생산 방식으로 20세기 100년을 지배했듯이,
토요타 자동차가 누군가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어주고, 그 대신 토요티즘이라는 생산 방식으로 21세기 100년을 지배하는 날이 오겠지요.
21세기가 JIT게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언젠가 토요타가 내어 주게 될 왕좌에 우리 기업이 앉을 날이 올지도 모르죠.
Why not?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