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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칼럼

도쿄와 베이징의 헛발질

공정과 정의의 체제선전의 장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도쿄와 베이징의 헛발질

1964년 도쿄올림픽이 전범국가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냉전의 광풍 속에서 자유진영의 일원으로 일본의 부활을 알리는 상징조작의 장이었다면..


2020년 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되고, 21년 개최된 도쿄올림픽은 일본과 아베의 노림수가 무산된 장이었지요.


1964년 동경올림픽에서 전범국가가 아니라는 상징조작으로 아무런 반성 없이 슬쩍 국제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일본은, 2020년 올림픽에서 자유민주진영의 공동수호자로서 미국의 옆에 선 일본이라는 허상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아베가 올림픽을 수단화하여 헌법9조를 개정함으로써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이루려는 시도는 끝내 좌절되었습다. 하지만 올림픽조차 국내 정치의 볼모가 되어 끌려다니는 모습을 전세계가 목도함으로써 일본과 일본인의 몰락을 엿볼 수 있었던 21년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아시아의 호랑이가 종이 위에 그려진 허상이 아니라 자유무역의 세계질서 안에서 포효하는 중국의 부활이 실사임을 알리는 상징조작의 장이었다면..


2022년 베이징올림픽은 편파판정과 무리수를 두더라도 내국인의 호감을 얻어 장기집권을 획책하려는 시진핑의 시녀가 되어버린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장이 될 것입니다.


올림픽을 국내 선전용으로 써먹으려는 동서 양국의 헛발질에 우리 선수들이 채이는 경우가 발생하여 분노가 이는 감정이야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만..

1988년 세계4위의 실적도 마냥 우리의 실력만이라고는 할 수 없었으니 우리도 2번째 올림픽을 개최할 때는 동양3국 가운데 가장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올림픽이 운동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이 아니지요.

공정과 정의를 얼마나 잘 구현하는가에 관한 체제의 선전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본과 중국을 넘어 우리가 세계로, 세계로 나아가면 될 일입니다.

좌우가 부실하니 중심 똑바로 잡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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