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장소들
사실 대전은 멋스러운 도시는 아니다. 대전에 있는 건 여느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일본 강점기에 철도가 놓이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된 도시라 역사가 길지도 않다.
문화란 기사작성을 위해 주말에 사진촬영을 겸해 옛충남도청과 관사촌을 다녀왔다. 대전고등학교 담장길 맞은편에 위치한 관사촌은 전국에서 유일한 관사촌이라는 희소성은 있지만, 문화재로서 가치는 사실 잘 모르겠다. 드라마 촬영이 한창 중으로 여기저기 안내표시가 쓰여있었는데 촬영이 매번 있는 건 아닌가 보다.
관사촌은 총 10개의 동이 있는데 1개만 개방되어 있었다. 지난 83년간 일반인에 개방되지 않다가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대전시에서 5년 무상으로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후 적극적으로 새단장하고 홍보하는 모습이다.
취재 온 차에 연방 셔터를 누르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봤지만, 사람은 많지 않았다. 두어 커플만 지나쳤다.
충남도청은 한 눈에 봐도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이다. 1930년대 일본인 건축가에 의해 지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 대전광역시 도시재생본부 등으로 사용되며 시민에게 개방되어 운용 중이다.
두 건물 모두 근대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특색이 없었다. 관사촌은 설명이나 안내가 부족해 보였고, 옛 충남도청은 전시물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