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여러분, 잘 지내셨지요? 하루 하루 가을이 깊어가네요.
이번달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는 조금 특별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저희 연구회 운영진 조시온 선생님께서 그림책 글작가로 책을 출간하셨거든요.
이번달은 그림책 <맨발로 축구를 한 날>의 저자 조시온 선생님의 북토크 형식으로 모임을 진행하고자 합니다다.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내기까지 창작의 과정을 아주 디테일하고 소상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특별히 이런 분들을 초대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림책의 글작가로서 내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 분
▷창작의 과정을 쭉 짚어나가면서 소소한 팁을 얻고싶으신 분
▷'나눔'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 분
▷여행지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한참 눈길이 머물러 머뭇거렸던 분
▷아이들에게 봉사와 나눔에 대해서 가르치면서 여러번 고개를 갸웃거렸던 분
▶날짜 및 시간: 10월 26일 금요일 저녁 7시
▶장소: 합정역 북카페 디어라이프
신청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해주시면 됩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6x3uM4id3-PGPqGY5mpHaYlDqvuQ7q-I5nywH9BT5TZFBew/viewform?usp=sf_link
매달 새로워지고 풍성해지는 연구회 모임,
이번달에는 운영진 선생님이 직접 창작한 그림책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귀한 시간이네요.
'처음 보는 신간 그림책인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시면 아래는 글을 읽어주세요.
제가 그림책 <맨발로 축구를 한 날>을 읽고 쓴 추천의 글입니다.
작년 이맘때 가을, 아이스 아메리카노 대신 따뜻한 카푸치노를 마셨던 날이었다. 마주앉은 시온샘에게 이렇게 말했던 걸 기억한다. "이번에 또 캄보디아에 다녀온 거야? 벌써 다섯 번 째 아니야?"
이 책의 저자인 시온샘은 다섯 번에 걸쳐 봇뱅마을에 다녀왔다. 2013년, 2014년, 2017년... 같은 마을을 다녀왔지만 매년 다른 이야기를 품고왔다. 아이들을 만나고올 때마다 이야기는 더욱 견고하고 단단해졌다.
"언니 이 이야기 책으로 엮으면 어때? 우리랑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것 같아."
그렇게 2018년 가을, 시온샘은 그 이야기를 한 권의 그림책으로 깁고 엮어서 세상에 내놓았다.
처음 봇뱅 마을을 만났을 때 시온샘은 그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동정에 이어 자연스럽게 뒤따라오는 감정은 다름아닌 '감사'였다. 한국에서는 시원한 에어컨을 쐴 수 있어서 감사, 신발을 신을 수 있어서 감사... 새삼스레 모든 것이 감사로 느껴졌다.
시온샘은 바로 그 지점에서 고민을 시작했다. 비교의 잣대로부터 나오는 감사는 그 순간 뿐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이 동정과 감사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 모호한 감정을 그림책 <맨발로 축구를 한 날>을 통해 더듬더듬 짚어나간다.
이 그림책은 망고같다. 주인공 수민이의 시선으로 말랑하게 이야기를 끌고가지만 한 번 두 번 베어물다보면 넓직하고 단단한 씨가 느껴진다. 하나의 고민을 깊게 파고들면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저자의 내공이라 생각한다.
나의 J언니, 시온샘이 피워낸 망고같은 책, 여러분도 함께 맛보시길! 애정을 듬뿍 담아서 추천합니다.
매달 새롭게 다시 채워지고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매달 모임을 준비할 때마다 다시 또 기대가 되고 가슴이 부풀어요.
따끈따끈한 그림책 선물 준비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 곧 만나요^^
* 글을 쓴 이현아는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