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창비어린이에서 GRAPHIC, AROUND, Wee까지
그림책과 아동문학, 책 공간에 관한 주제를 가진 간행물을 발견하면 해변가에서 귀한 조개껍데기를 발견한 것처럼 그렇게 기쁠 수가 없더라고요. 때마다 한 권씩 모아 책꽂이에 차곡차곡 꽂아두면 왜이리 행복한지요!
그동안 곁에두고 때마다 뒤적여온 그림책과 아동문학, 서점 관련 간행물을 쭉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만 언급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창비어린이 2014 겨울호
“창작 그림책, 어디쯤에 있나?”
좌담 ‘출판, 작가, 독자를 잇는 새로운 삼각형’을 눈여겨볼만 하다. 예술 지향적인 작품이 늘어나는 반면 정작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작품이 줄었다는 점을 짚었다. 더불어 어린이를 바라보는 관점, 독자와 소통하려는 전달 방식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볼 수 있다. 김지은, 권윤덕, 고윤경, 우지영, 조은숙이 참여했다.
특집 평론에서는 남지현이 최근 우리 창작 그림책의 서사적 경향을 짚었다. 서천석은 과거 지향적인 그림책의 배경과 소재 선택과 작가들의 지나친 자의식을 꼬집으며 그림책의 주인공 자리를 어른이 아닌 아이에게 내어주기를 종용한다. 강승숙은 교과서 안으로 들어온 그림책의 명암을 살폈다.
2. 창비어린이 2015 가을호
“달라지는 인물, 달라지는 이야기”
아동문학의 주인공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평론에서 박숙경은 문학 속에 드러난 아이를 통해 시대가 어린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점검한다. 송수연은 동화 속 주인공을 통해 작가들이 작품 속에 구현해 내는 어린이 상을 들여다본다.
한편 최은경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교사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성장해온 자취를 좇는다. '믿을 수 있는 어른'으로서 교사의 성장을 풀어낸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아울러 성유경은 평론 한국 아동문학 속에 비춰진 탈북어린이를 살펴보며 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었다.
3. 창비어린이 2016 여름호
“어린이와 시민 정신”
평론에서 김유진은 동화 속에서 가족, 학교, 친구가 달라진 양상을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현실이 문학 속에 어떻게 재현되었는가를 살핀다.
4. 창비 어린이 2017 여름호
“아동문학과 여성주의”
특집평론에서 김지은이 아동문학의 여성주의적 흐름을 살핀다. 여러 논의 중 한가지로 백희나의 작품을 가지고 여성 인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드러난 점을 눈여겨 보았다. 백희나는 <구름빵>, <달샤베트>, <이상한 엄마>, <알사탕>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리고 다양한 형태를 가진 가족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신선미의 <한반중 개미 요정>과 안녕달의 <할머니의 여름휴가>, 김동수의 <잘 가 , 안녕>, 김동수의 <감기 걸린 날 날>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도 세심하게 살핀다. 마지막 문단의 첫 문장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아동문학은 어린이들에게 주어지는 또 다른 의미의 타자의 시선이다.’
5. 창비어린이 2017 가을호
“창비아동문고 40주년, 시대와 어린이”
창비문학의 40년을 빛낸 40인의 인물을 뽑았다. 네 명의 평론가가 해설하여 인물 사전을 만들었다. 인물을 소년, 소녀, 동물, 기타로 분류했고 인물별 소개와 함께 해시태그와 어록까지 담았다.
특집 평론에서는 문학 속 소년 소녀의 발자취를 짚었다. 이충일은 소년의 발자취를 좇는다. 문학 속 소년은 고학생, 고아에서부터 탐정캐릭터에까지 이른다. 김유진은 소녀의 발자취를 좇는다. 문학 속 소녀는 꼬마엄마에서부터 이름 없는 소녀에 까지 이른다. 나아가 이혜수는 동화 속 동물들의 발자취를 좇는다. 평론에서는 최혜진이 클로드 퐁티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6. AROUND 2016 11월호
“PICTURE BOOK”
장자끄 상뻬에 대한 소개글과 숀탠의 인터뷰가 알차다. 보림출판사의 공간과 달달한 작당이 반갑다.
하나의 주제로 소설 한 권과 그림책 한 권을 엮어 큐레이션한 시도가 흥미롭다.
‘답게’라는 말에 얽매지 않는 두 권의 책은? 작은 아씨들(루이자 메이 올콧)과 종이 봉지 공주(로버트 먼치).
어린 눈으로 이웃과 어른의 풍경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은? 새의 선물(은희경)과 거리에 핀 꽃(시드니 스미스).
마지막으로 실체 없는 소문의 파장을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은? 소문(고이케 마리코)과 감기걸린 물고기(박정섭).
7. AROUND 2017 11월호
“BOOK STORE”
동양서림에서부터 사적인 서점, 교보문고,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공간을 맛깔 나는 글을 통해 소개한다. 영국의 작은 출판사 혼스톤 미니 프레스의 편집자와 인터뷰하고, 타임리프를 한 것처럼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떠나기도 하는 등 구성이 다채롭다.
8. WEE
“PICTURE BOOK”
<이렇게 멋진 날> 출시 이후 이수지 작가의 인터뷰가 굵직하게 담겼다. 현대어린이책박물관 전시 소개와 함께 팝업북 아티스트 아누크와 루이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특히나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님을 주의 깊게 다룬 점이 눈에 띈다. 탄탄한 지면을 통해 출판사 책읽는 곰과 엣눈북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 챕터를 아울러 그림책을 넓고 깊게 다루었으며 구성과 글, 만듦새에서 사려 깊고 단단한 시선이 돋보인다.
9. GRAPHIC
“#33 Book Shops”
전 세계의 독립서점 중 20곳을 다룬다. 세계적으로 독립서점이 활발하게 생겨났는데 과연 그 시작은 어디에서부터일까? 2006년 뉴욕의 프린티드 매터가 소규모 출판사들을 위해 펼친 뉴욕아트북페어이다. 이를 기점으로 새로운 형태의 서점이 확장되었다. 이 책은 프린티드 매터는 물론 전세계 곳곳에 숨겨진 20개의 서점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네덜란드의 카스코 서점에서부터 그리스 아테네의 오무, 프랑스 이봉 랑베르 등 주옥같은 서점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한다. 한국의 독립서점도 실려있을까? 물론 있다. 한국은 2015년 당시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했던 더북소사이어티를 소개했다.
10. MOKA the First Diary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개관하던 첫 해 2016년의 이야기를 낱낱이 기록했다. 설립 취지에서부터 건축과 공간, 역사까지 발자취를 좇았다. 특히나 2016년 한 해 동안의 전시 해설과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주옥같은 자료다.
11. 책그림 작가전
2016년 봄 갤러리 <우물>에서 열린 [책그림 작가전]의 도록이다. 김중석, 김효은, 남주현, 서현, 소윤경, 유경화, 유준재, 이지은, 조승연, 허구 10인의 작가가 전시에 참여했으며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글을 한데 모아 엮었다. 소담한 한옥 공간을 가득 채운 10인 작가들의 작품과 발제가 도록 안에 곱게 보존되어있다.
* 글을 쓴 이현아는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