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12주 과정 중
K와 J에게
2024년을 맞이하며 내 계획과 방향을 만들어 보았어. 올해 너희들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네. 구체적인 계획은 내가 실행하면 되지만 목적 달성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나의 2024년 계획은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사회나 각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내가 힘이나 자본은 없지만 문제를 보며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야.
25년 동안 한국을 떠나 두바이 캐나다를 거쳐, 충북 영동에 정착해서 잘 지내고 있어서 감사해. 낯선 모습이 눈에 띄고 병원에 근무하면서 만나게 되는 환자를 보며 안전사고에 대한 무방비가 얼마나 심각한지, 이럴 수가 있나 싶은 정도였어. 지금 3년을 살다 보니 안전사고나 사람들의 무례함, 쓰레기 문제, 도로를 점령한 가게들을 보는데 적응이 되었어. 한국이 그래서 좋은 거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이렇게 적응을 잘하는 내가 맞는 걸까? 글과 말로 안전사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행동으로 개선할 의지는 없는 것 같아. 올해 나의 계획은 노인의 삶과 관련된 거야.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당치도 않을 이야기지만 내가 경험한 동시성을 믿으며 준비하고 있어.
나는 아티스트 1단계를 하면서 많은 동시성을 경험했어. 두바이 랜선 투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현지 가이드들의 요청이 있어서 강의하게 되었고, 큐리어스 500이란 플랫폼을 알게 되면서 랜선 투어를 한 내용으로 전자책 세 권을 쓰게 되었어. 전자책 쓰기 코칭을 받으며 미니린님이란 멋진 코치를 만난 것이 행운이야. 글 쓰기를 배우고 격려와 용기를 주고 여러 곳에 글을 발행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지. 그렇게 글쓰기는 시작되었고 유지되고 있어. 내가 원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어디선가 만나게 된다는 것이 동시성이야. 크리스천으로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과 같은 의미인 것 같아. 동시성과 만나는 것은 엄청난 기쁨이었어. 이번에 아티스트 웨이를 다시 읽다 보니 내가 작년 10월에 메모를 했던 것이 있었어.
P144 갖고 싶은 옷의 목록을 만들어보자. 생각지도 못하게 그 목록에 있는 옷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 이 글이 쓰여 있는 페이지 구석에 ‘notebook’이라고 써 놓았어.
p147 동시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어떤 것이 있는가?
- ‘notebook 기도 중’이라고 써 놓았네.
지난여름 캐나다에서 K의 노트북을 빌려 쓰느라 불편함을 주어서 미안하더라. 글을 쓰기 시작하고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다 보니 노트북을 가지고 카페에 앉아 폼도 잡아보고 싶고, 내가 컴퓨터를 많이 쓰다 보니 아빠는 자꾸 밀려난단다. 아무래도 난 작가니까… 그래서 노트북을 사야겠다고 결정했지. 급한 것은 아니니 싼 것, 좋은 사양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그런데 세상에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 2023년 마지막 주, 12월 28일 근무하는 병원의 송년 파티에 참가해서 최고 상품인 55인치 TV를 타게 되었어. 자연스럽게 TV는 노트북으로 바뀌어 지금 내 책상 위에서 일할 준비를 하고 있어.
나는 노트북을 갖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전략을 짜거나 어떤 술수를 쓰지 않았어. 어느 경우엔 전략이 필요할 수 도 있을 거야. 이번 경우는 그럴 필요가 없었단다. 우리에게 필요한 동시성은 내가 말하거나 행동하면 되는 거야. 우선 내가 움직여야 하고 그래야 어떻게든 해결되고 만들어질 거라고 믿어. 내가 계획한 올해의 목표는 노트북 정도가 아니야.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반의반만큼 조금씩 내딛고 있어.
“뛰어내려라, 그러면 그물이 보일 것이다”
그런데 좀 무섭기는 하다.
너희들의 기도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