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사건과 인물 들을 잘 기억해두자
글을 쓸 때, 제일 먼저 필요한 일은 구상하는 것이다. 글의 성격과 전개 방식과 순서, 문체를 미리 계획하고 정해놓아야 한다. 집을 지을 때 설계도가 필요한 것과 같다.
글의 종류가 자서전이니만큼 가장 중심 되는 내용은 내 인생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들과 내가 접했던 사람들이다.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 그 일이 끼친 영향, 잊을 수 없는 사람…. 이런 것들을 떠올리고 깊이 생각해보자.
*그런 일들이 어떻게 내게 일어났고, 나는 그때 어떻게 대응하고 처리했는가?
*그 일을 왜 나는 시도했던가? 그 결과는 성공인가, 실패인가? 나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 는가? 또다시 비슷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로 나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그 사람을 만나서 내 인생에 어떤 변화가 왔던가?
*내 인생에서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누구인가?
*예전에는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기억에조차 희미하게 된 이유는?
이런 것들을 꼼꼼하게 떠올려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부터 순서대로 정리해두자. 자서전에 어디서 어디까지 담을 것인가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그때는 모르고 지나왔는데 지금에야 알아차리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깨닫는다. 후회와 자책도 될 것이고, 새삼 스스로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울 수도 있다. 내가 살아왔던 시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본다. 이런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담는다면 훌륭한 자서전이 된다.
기억을 떠올리다보면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이제야 내 인생에 영향을 끼친 걸 뒤늦게 알아차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오해 때문에 멀어진 사람, 그때 몰랐는데 뒤늦게 고마워지는 사람, 내민 손을 나도 모르게 거절한 사람, 이제야 용서가 되는 사람…. 이런 사람들과의 일화들을 중요도에 따라 적절히 실으면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되어 자서전에 입체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