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습관 Feb 17. 2019

평범한 개인이 모여도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

<책 리뷰>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최고의 팀은 최고의 인재들로 모인 팀을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일들은 내 주위에서 일어날 수 없는, 마치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에 뛰어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만 가능한 일처럼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뛰어난 개인보다는 그 팀에 속한 개인들이 어떻게 협력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평범했던 팀이 최고의 팀이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크게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서는, 1) 안전하고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믿음 2) 서로가 취약성을 드러내어 협동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 3) 공동의 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부터 생각했을 때 쉽지 않은 일이었다. 회의 시간에 '이 말을 해도 될까?' 망설이다가 말을 안 한 경우도 있었고, 더 물어보려다 '이 정도 알면 됐겠지?'하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 특히나 취약점을 드러내는 건 더 쉽지 않다. 나는 당연하게도 취약점은 드러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평소에 모르는 것에 대해서 좀 자유롭게 물어보는 편이긴 하지만, 물어보면서도 너무 많이 물어보나?라고 걱정했었다. 그래서 책에서 서로가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조금 안심이 된 부분도 있었다. 


사람들은 나이가 먹을수록, 또 직책이 높아질수록 '모른다'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주위 사람들이 그 역할과 책임에 기대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망설임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며 명확한 소통이 사라지게 된다. 책에서 최고의 팀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안전, 취약성, 방향성은 이러한 소통과 협력을 더 잘하게 만드는 방법들이다.


1. 나는 이곳에서 안전한가?

구성원들이 팀 안에서 안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부터 소통은 달라지게 된다. 공동의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며, 모르는 부분은 자유롭게 물어보고 서로 도움을 청한다. 각자 의식하고 채워지지 않았던 부분들이 채워지는 것이다. 


이런 안전을 느끼게 만드는 건 조직의 리더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가 회의 시간에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이야기한다거나 팀원이 이야기했을 때 핀잔을 주고 말을 끊는다면 팀 내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아무도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리더뿐 아니라 각 구성원들이 상대방 이야기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내 말만 하려고 하지 않았는지, 상대방 피드백에 대해서 방어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만약 피드백에 감정적, 공격적으로 대한다면, 그 다음번에 상대방이 피드백을 하려다가도 멈칫하게 된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답정너인 경우가 많다. 


상대방 말을 끊지 않고 경청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상대방의 의견을 물어보고, 상대방의 피드백을 존중하는 시점부터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소통의 질이 달라지게 된다.


책을 읽고 주변에서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다. 상대방 의견을 한번 더 물어보기도 하고 피드백에 대해서 피드백이 얼마나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지 이야기한다. 그 결과, 좀 더 솔직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현재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진단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피드백을 잘 주는 것도 중요하고 받는 사람도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다만, 이후에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 속에서 중심을 잡고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충분한 고민과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서로의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는가?

IT 개발 조직에서는 서로의 분야가 명확히 구분되어있다. 그렇다 보니 좀 더 모르는 것을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 하지만 서로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부족하고 어려운 점을 오픈했을 때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끌어내고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 


책에서는 취약성은 신뢰에 뒤따르는 것이 아니라 선행한다라고 말한다. 또, 취약한 순간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면, 상대방 또한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할 테고 매 순간 불안감으로 가득 찰 수 있다고 한다. 약점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확실한 신호가 되고 다른 팀원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게 만든다. 


특히 우리가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팀의 리더가 취약성을 보여줬을 때 구성원들이 활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친하지 않은 사람이 약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그 사람이 더 친밀하게 느껴졌던 것처럼 취약점을 드러내는 건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가 되고, 협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독서 모임에서도 이야기됬었지만 이렇게 모르는 걸 드러내는 것이 징징대는 것은 아니다. 취약성을 드러낼 때도 향상심을 가지고 개선하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취약성을 아무렇게나, 너무 자주, 그리고 무기력하게 드러낸다면 다른 팀원들을 지치게 하거나, 무능력해 보일 수 있다. 부끄러워하거나, 죄의식을 갖거나, 슬퍼하는 감정을 드러내면서 이야기할 필요 없이, 담담하게 모르는 것과 도움이 필요한 것을 이야기한다면, 누구도 무능력하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3. 방향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는가?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 무언가 반복적으로 행동하다 보면, 우리는 이유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팀원들이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있고,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팀 안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때로는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팀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팀이 성과를 내는 방법은 축구와 비슷하다

책을 읽고 팀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축구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각자 역할이 있지만 그 역할만 해서는 안된다. 축구에서 수비는 수비, 공격은 공격만 하지 않는다. 필요할때는 수비가 공격을 하기도하고, 공격자가 수비를하는 경우도 있다. 뒤에서 상대팀의 공격수가 볼을 뺏으러 온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우리팀에게 그 상황을 전달하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즉각적으로 그 사람에 필요한 것을 요청해야한다. 팀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부담없이 서로가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에서 본인 한 사람만 잘해서는 안되며,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도움을 청하고 패스할 때 팀이 승리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