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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습관 Dec 01. 2019

불안함 속에서 조금씩 나아가기

우리는 누구나 불안하다

직장에 다닌 지 벌써 만 3년이 다되어간다. 어느새 주변 대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들 직장인 되어있었다. 취업하고 나면 큰 걱정 없을 줄 알았는데 지인들을 만나면 각자 고민이 가득했다.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퇴사하고 공무원을 준비하는 친구

직장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퇴근하고 약대를 준비하는 형

직장에서 잘하고 싶지만 자존감은 낮아지고 불안한 친구


고민의 결이 다르긴 했지만 마음 한 곳에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루동안 직장에서 8시간 넘게 노동하면서 느꼈던 짜증과 힘듦 혹은 어려움 등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앞으로 잘할 수 있을까? 잘하고 있는 건가?


나도 하고 싶었던 기획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을 하면서 흔들릴 때가 많았다. 조직 안에서 느끼는 한계나 현업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또 현실로 돌아와 귀여운 내 월급을 보면서 대기업, 은행에 들어간 친구들의 연봉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민 없을 것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상황에 따라 고충이 있었다. "결국 일은 일이기 때문에 돈 많이 주는 곳이 최고다"라며 연봉이 아쉬워 고민인 친구가 말하자 "아니야 그래도 사람이 살려면 적당히 일해야 돼, 워라벨이 중요해"라고 어제도 야근한 친구가 말했다. 결국 자신의 상황과 본인이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거였고 정답은 없었다.


나에게는 미래의 안정성이나 돈보다는 성장이나 일의 흥미가 더 중요했다. 그렇다고 일이 재밌어서 계속 야근하거나 돈을 싫어한다는 건 전혀, 네버 아니지만 중요도를 생각해봤을 때 그랬다. 하지만 현실에서 하루하루 살다보면 어느새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왔고 이런 불안함 속에서도 나 나름대로 조금씩 나아가 방법을 찾게됬다. 아직은 기획 쪼렙이지만 언젠가 구글러들과 일하는 모습을 꿈꿔보면서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되려고 계속 부딪히고 있다.



어렵기 때문에 가치있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 상황 속에서 느끼는 불안함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일을 하면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 일이 잘되지 않아 나에 대한 실망이 가득한 날도 있고 어느 날은 내가 한 것에 대해 뿌듯해하기도 한다. 뭐든 간에 쉬운 일은 없고 어렵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불안하고 또 그만큼 어렵기때문에 가치가 있는 일이다. 누가 처음부터 모든 일을 능숙하게 하고 하는 일마다 잘할 수 있을까? 어렵더라도 조금씩 나아가고 그걸 끝까지 지속하는 게 더 중요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지" 하며 막막하고 어려웠던 것들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다보면 결국에는 어렵던 문제도 해결된다. 처음에 렵고 막막했던 일들도 어느 순간 익숙해지고 능숙해지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대학교 축제에서 우사인 볼트를 여러 번 외치며 우사인 볼트가 왜 제일 빠른 줄 아냐며, 그건 끝까지 갔기 때문이 (그 뒤 생략..) 스윙스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처음 봤을 때는 “대체 뭔 말이야”하며 친구들과 웃으면서 따라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또 맞는 말이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집요하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그 일들을 극복하고 어느 순간 성장해있는 순간들이 온다. 끝까지 가는 사람이 이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올해 11월 초 10km 마라톤 대회에 처음 나갔다. 

흔히 "인생은 마라톤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직접 달려보면서 왜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할 때 3km부터 힘들기 시작한다. 내 나약한 몸뚱이와 정신을 비난하면서도 아니야 그럴 수 있다며 "그만 뛸까?" 싶다가, 또 시간이 조금 지나면 몸이 괜찮아진다. 만약 내가 달리면서 처음부터 10키로를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으면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 우선 저기까지만 가자." 하면서 한발짝 한발짝 뛰어가다 보니 어느새 그 곳에 도착해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계속 달려 7km, 8km, 9Km를 지나 10km를 완주할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불안함을 느끼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지만 앞에 작은 목표, 지금 중요한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생각하던 곳에 도착해있는 경우가 많다. 일단은 지금 앞에 보이는 곳까지 뛰어가보자. 그리고 그곳에 도착해서 다시 앞에 보이는 곳을 바라보자. 지금 해야 할 것에 집중하다 보면 나를 괴롭혔던 불안한 감정들이 사라지고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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