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이어리를 제작하다
펀딩을 실패해도 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까?
내가 제작한 다이어리가
펀딩 페이지에 올라갔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멋지게 펀딩을 성공하고, 다이어리를 발주하는 상상을 해본다. 1000명 넘게 후원되는 다른 프로젝트들을 보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었다.
무엇보다 퇴사 후 3개월동안 다이어리를 만드는데 몰입했고 잘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다이어리를 써왔다. 쓰면서 좋았던 다이어리도 많았고 아쉬움도 있었다. 그동안 다이어리를 쓰고 느꼈던 아쉬움, 자기계발 책을 보면서 목표달성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다이어리에 담아내려고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주는 다이어리를 만들고 싶었다.
시장에서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공부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다이어리/플래너를 직접 써보고, 만개 넘는 리뷰를 살펴보면서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쉬워하는지를 살폈다.
잠재 고객분들에게 제작한 속지를 테스트해보고 개선했다직접 써보면서 2달 넘게 수정, 다시 만들고의 반복하는 몰입의 기간이었다.
8명, 누적액 18만원
펀딩을 올린지 7일차까지의 성적이었다. 현실은 차가웠다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는 시장에서 내 제품이 팔리는지와는 전혀 관계없었다. 목표 금액인 200만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펀딩기간은 총 3주. 펀딩 종료까지 2주가 남았다.
근거모를 자신감은 바로 불안감으로 변했다. 남은 2주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괜한 희망을 가져보기도하고, 또 다시 불안해졌다. 그래도 아직 2주나 남았으니 할 수 있는건 다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타에 릴스를 올려보자"
그 전까지는 인스타에 릴스를 올릴 생각을 하지못했다. 영상을 제작해본적이 없다보니 시작 자체가 어려웠다. 하지만 힘든 상황은 나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생각에 릴스를 올리기 시작했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두번째 올린 릴스가 1만을 넘었다.
당시 1만을 넘기고 지금은 7.6만 조회수까지 나왔다15일차, 누적액 52만원
릴스를 꾸준히 올리니 펀딩 후원자분들이 더 생기긴 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따로 없었기때문에 하루, 이틀에 한번씩 콘텐츠를 올렸다.
기적은 없었다. 그렇게 펀딩은 후원자 28명, 누적금액 71만원으로 끝났다. 내 첫 성적표였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내 제품을 구매했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기뻤다. 하지만 다이어리 제작을 못하게되서 너무 아쉬웠다. 다이어리를 생산하려면 최소 500개는 발주해야되다보니 팔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기는 어려웠다
최선을 다했고 기대도 컸기때문에 실패도 크게 다가왔다. 퇴사 후 보냈던 3개월이 덧없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생겼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할까? 좀 더 도전을 해볼까?
펀딩을 실패한지 6개월이 지났다
2024년 1월, 꿈에 그리던 1000개를 판매했다.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펀딩 실패 후 6개월이 넘게 걸렸지만 퇴사를 하고 0에서부터 직접 이뤄낸 성과라서 나에게 의미가 있었다. 펀딩이 실패할 때만하더라도 "어떻게 해야하지?" 불확실한 상태였지만 목표가 현실이 된게 너무 신기했다.
어떻게 불확실하고 불안이 가득한 상황에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량을 늘릴 수 있었을까?
처음에 어떻게 다이어리를 만들게 됐는지,
펀딩을 실패하고 1000권을 판매하기까지 6개월 동안 어떤일이 있었는지,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브랜드로 어떻게 나아가게 됐는지 인생도구상점의 여정을 담아보려고한다.
힘들었던 순간에 이게 맞나 싶을 때, 누군가 건네주는 경험과 말이 큰 힘이 됐었다. 직장에서 내 것을 꿈꾸는 사람들, 내 것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지루함과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는 지금. “지금 이게 맞을까?” 생각하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불확실하지만, 계속 나아가보면 길이 점점 보일 것이다.
이제 당신을 위한 여정을 시작할 때이다.
펀딩 결과
아팠던 펀딩 실패 다이어리 판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