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배우님 수상소감 따라 적는 편집자의 수상소감(?)
나는 인스타그램에 #편집하는삶 태그로 이런저런 글을 써왔다. 내가 보기 위해서ㅋㅋㅋㅋ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뭔가 독립출판을 하려는 사람 혹은 1인출판사를 하려는 사람 혹은 이미 하고 있는 사람 혹은 편집자 지망생 혹은 예비 작가 등등의 사람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듯하여 가끔 뿌듯하기도 하다.
근데 브런치에 '편집하는 삶' 매거진을 만들고 나니... 이것 참...ㅋㅋㅋㅋ
앞에 괜히 숫자를 붙여 왔네. 숫자를 붙이니 뭔가 순서대로, 내가 겪은 시간의 흐름대로 기록해야 할 것 같고, 근데 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일 수 있어도, 내게는 반복이라서, 같은 글 옮기는 게 재미도 의미도 없게 느껴지고ㅋㅋㅋㅋ 그러면서, #편집하는삶 태그로 이전 글 보는데 나름 재밌기도 하고ㅋㅋㅋㅋ(원래도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절 비공개로 적은 일기, 일촌공개로 적은 일기, 전체공개로 적은 일기.... 어쨌거나 다 내가 쓴 일기들 내가 다시 읽으며 재밌어하던 사람, 저요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시간 순서 상관없이 앞으로는 정말... 1인출판사 '책나물'을 운영하는 '봄동이'(네, 저의 닉네임이에요ㅋㅋㅋㅋ)가 인스타그램에 썼던 글을 그대로 혹은 수정해서 혹은 새롭게 쓰면서 여기 기록해보려고 한다.
작년 언젠가 나는 <동백꽃 필 무렵>(한창 흥할 때는 안 보고 한참 뒤늦게 봤다. 원래 좀 뒤늦은 면이 있는 편입니다ㅋㅋㅋㅋ)을 보다가, 새삼 오정세 배우님의 수상소감을 찾아보았다. 그러니까 2020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했을 때의 소감이다. 당시에도 드라마를 안 본 상태에서 수상소감을 보면서 눈물 찔끔했었는데, 드라마 거의 다 봐가는 중에 보니 또 여전히 울컥하더라. (혹시 모르는 분들은 검색해서 보시길 추천합니다ㅎㅎㅎ)
그래서 나도 괜히 오정세 배우님의 수상소감을 따라서 속엣말을 했다.
'편집자로 살면서 지금까지 한 100권을 작업해왔는데요. 어떤 작품은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심하게 망하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로는 모두 아주 똑같은 마음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똑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했거든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잘해서 결과가 좋은 것도 아니고, 제가 못해서 망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과의 성패를 돈의 기준으로만 평가하는 것도 적절하진 않아 보이고요. 판매량이 많다고 제게 기쁨을 주고 판매량이 적다고 제게 슬픔을 준 것도 아니었어요. 책에 대한 마음도, 인생이라는 것도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으니까요.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거나 열심히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말을 쉽게 내뱉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착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은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냥, 계속하다 보면, 평소와 똑같이 했는데, 그동안 받지 못했던 위로와 보상이 어느 날 나를 찾아오겠지, 안 찾아와도 뭐 이렇게 사는 게 안 이렇게 사는 것보다 더 좋으니까 계속 이렇게 사는 거지 뭐, 해봅니다ㅎㅎ’
원래는 [편집자 10년 인생의 가장 좋았던 순간 Best 3] 막 이런 거 쓰려고 했는데, 어쩌다 글이 이렇게 되었을까요ㅋㅋㅋㅋ 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써놓았던데..... 아, 그래! 편집자 10년 인생의 가장 좋았던 순간 Best 3를 조만간 이곳에 써봐야겠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