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상희 에세이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 하트하트!
회사 다닐 때는 카톡 프로필 사진에 제가 편집한 책을 올린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편집자는 한 책만 담당하지 않고, 같은 시기에도 여러 이야기와 함께하고 있고(이제 막 출간한 책, 곧 출간 예정이라 PC교 혹은 2교 진행 중인 원고, 저자의 원고 마감 일정을 챙겨야 하는 원고 등등 두세 원고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ㅎㅎ), 원고도 작가도 책을 만드는 과정도 결과물인 책도 모두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기에....ㅎㅎㅎ 책 사진을 프로필로 하기가 애매했지요. 무엇보다 프로필 사진을 반년에 한 번? 1년에 한 번? 바꿀까 말까 한 사람이기도 했고요ㅋㅋ
퇴사하고 1인출판사 ‘책나물’을 시작하고 나서는, 원고도 작가도 책을 만드는 과정도 결과물인 책도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경우일뿐더러ㅎㅎㅎ, 책나물에서 책을 만드는 건 저의 일이자 또한 저의 삶이기에, 자연스럽게 책나물 출간 도서를 프로필 사진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니..... 올해는 제가 좀 부지런했는지(?) 어쩌다(?) 벌써 세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요. 2021년 10월 25일 배지영 에세이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이후로 4개월이 다 되어갈 2022년 2월 15일, 지윤 에세이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를 출간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 4월 15일, 도상희 에세이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를 출간했고요.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는 프로필 사진으로 두 달 해놓은 게 전부였네요. 그런데 이런,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 출간 후 한 달이 지나 5월 16일, 이혜오 장편소설 <우리가 별을 볼 때>가 출간되었습니다.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는 한 달 만에 프로필 사진 자리를 양보해주게(?) 된 거죠^-^;
사실 뭐 제 카톡 프로필 사진에 올려놓는 게, 어떤 대단한 홍보 효과가 있을 것도 아니라서, 큰 의미는 없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어쩐지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에게 미안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책은 대부분 ‘바로 지금 출간된 책’인데,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는 너무 빨리 제 우선순위에서 멀어진 셈이니까요. 우선순위에서 잠시 뒤로 보냈다고 해서 이 책에 대한 제 애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괜히 이런 주절거림을 적어보네요. 이별한 사람에게도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도 선물하기 좋은 책, 도상희 에세이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입니다ㅎㅎ
“심장을 맞대면 거짓말처럼 흩어지던 내 속의 안개.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서로 어깨 맞닿고 안개 속을 걷는 일, 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언젠가 허방을 디디게 될지도 모른단 걸 알면서도 한 발은 꾹꾹, 지금 여기 내딛는 일. 서로의 어깨를 믿는 일. 어디까지나 걸어가보는 일이라고.” _<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