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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성은 모방에서 비롯된다

푸어링아트와 글쓰기 진화

by 윤작가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는 본인 작품을 위해서만 시를 쓴 게 아니라 후대의 누구라도 차용하라고 쓴 거야. 소위 독창성에 매달리는 건 현대인의 재앙이지. 마치 자신의 멜빵을 잡아당겨 공중 부양을 하려는 이들 같지 않아? 눈을 질끈 감아 거장들의 작품을 보지 않으면 스스로 새것을 창작하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야."

- C.S. 루이스, <<C.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 중에서


어제 브런치 메인 화면에 작가 멤버십 <오늘만 무료> 이벤트(?)로 선정되어 노출된 바람에 평소와 달리 조회수, 좋아요와 구독자가 늘어났다. 솔직히 모든 분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되도록 좋아요 눌러주신 분들을 찾아가서 어떤 분인지, 어떤 글을 쓰셨는지 살펴보았다.

우리는 보통 문장력이 뛰어나야만 책으로 출간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세상은 여러 요소가 맞물러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문장력 이외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문장력이 조금 떨어져도 인맥이 막강하거나 인지도가 세면 편집인의 눈에 들어 기획출간할 기회를 얻기 쉬울 것이다. 일반인이 투고해서 출간할 때 보통 100회 이상은 기본이다. 경험한 이들의 증언이다. 스승님도 첫 책을 내기까지 4년이 걸렸고, 나 또한 작가의 꿈을 꾸고 첫 책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과거와 달리 요즘, 참고할 만한 매체와 정보가 넘친다. 예전에는 머리가 똑똑하거나 독해서 교과서를 씹어먹을 정도로 의지가 강한 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쉬웠다. 요즘은 아니다. 전형이 다양하고 학생의 기질과 적성에 따라 미리 진로를 선택한 후 전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AI가 대세이기에 신문물도 활용할 줄 알면 더 유리하다. 어떤 분야든지 무조건 좋다는 말은 위험하다. 빛과 그림자를 잘 살펴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우리가 책을 읽고 메인 화면에 뜬 이들의 글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참고할 만한 요소들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선한(?) 욕망 때문일 것이다.


20세기 지성의 거장으로 40권에 가까운 저서를 통해 다양한 독자를 만난, 그 이름도 유명한 C.S. 루이스는 거장의 문장을 차용하라고 한다. 이것은 글쓰기 스승인 안상헌 작가님이 말한 '해적 이론'과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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