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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디버그 Nov 16. 2023

아내 모르게 챙겼다가 칭찬받은 '출산가방' 공개

④출산 앞두고 남편이 챙겨줘야 할 '출산가방' 목록 방출

우리는 인생에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몇몇 시기는 고도의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한다. 입시라든가, 프러포즈라든가, 결혼식 등 말이다. 이때 자칫 집중력을 잃어 실수라도 하면, 후폭풍이 평생을 갈 수가 있다. 출산도 마찬가지다. 인생 선배들의 말을 종합하면 출산과 육아 초기 집중력을 잃은 결과, 길게는 10년 이상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아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내가 출산가방을 아내 모르게 싼 이유다. 결론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고, 그 목록을 공유하고자 한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첫 모자동실 시간을 갖고 들뜬 마음에 사진으로 기념했다.

◇“출산 때 잘해야 평생 평화롭다” 산모 용품


추천하는 용품은 △맘스 안심팬티 2~3팩 △수유패드 △대형/중형 생리대 10매씩 △안심 깔개매트 1~2팩 △가슴 마사지팩 △수유브래지어·나시 △임부내의·팬티, 양말(발목이 돌돌 감겨 올라간 면양말) △손목보호대 일반형 2쌍 △스트로우(빨대) △비판텐 △머리끈 3~4개 △튼살 크림 △목 베개 △모유저장팩 △ 회음부 방석 △유두 보호기 등이다.


출산가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산모용품이다. 출산의 형태가 자연(유도)분만 또는 제왕절개이냐에 따라 아픈 부위도, 형태도 다르지만 산모의 고생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특히 출산 후유증으로 오로 등 다양한 증상을 겪는데 이때 맘스 안심팬티, 안심 깔개매트 등이 도움이 된다. 다만 맘스팬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어 아내의 경우에는 불호였다. 그때 필요한 게 생리대이다.


모유 수유와 관련해서도 수유브래지어 및 나시, 수유패드가 필요하다. 또 출산 후유증으로 발목이 시큰시큰하고 시린데 발목이 돌돌 감긴 양말이 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의외로 꿀템은 ‘가슴마사지 팩’이다. 모유가 돌기 시작하면 이른바 ‘젖몸살’이 나는데, 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우리가 입소한 조리원에서는 ‘얼음 팩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가슴마사지 팩을 챙겨서 아내는 늘 찜질을 할 수 있었다. 아내가 가장 만족한 품목이기도 하다.


회음부 방석, 유두 보호기, 모유 저장팩도 필수용품들이다. 다만 이들은 조리원에서 구비하는 경우가 많으니, 사전에 전화해서 구비 여부를 확인하고 챙기는 게 좋다.


◇조리원 모자동실 시 필요한 아이 용품


추천하는 용품은 △아기용 물티슈 △손수건 5~10장 △배냇저고리 1벌 △천기저귀 1개 △겉싸개 1벌 △젖병 1개 △흑백초점책 등이다.


아이 용품은 조리원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인 모자동실을 위한 것들이다. 우리의 경우는 오후 6~8시까지 모자동실 시간이었다. 먼저 모자동실 가장 난감한 건 아이가 배변을 봤을 때다. 아직은 물로 씻기는 게 서툰 만큼 아기용 물티슈로 닦아낼 가능성이 많다.


또 신생아는 수유를 해도 자주 역류하거나, 게워내는 경우가 많아 손수건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우리 역시 손수건을 5장 정도만 챙겨갔는데, 다행히 조리원에서 손수건을 선물로 줘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넉넉히 10장 정도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이밖에도 흑백초점책을 가지고 가면, 아이가 노는 시간 보여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나머지 용품은 조리원 퇴소 시 필요한 물품들이다. 배냇저고리, 겉싸개는 집으로 갈 때 아이를 위해 필요한 용품들이다. 물론 배냇저고리와 겉싸개는 조리원에서 선물로 줄 수도 있으니, 사전에 물어보고 챙겨가는 게 좋다. 아울러 조리원에서 집에 갈 때까지 수유텀이 맞지 않으면 자동차에서 수유해야할 수도 있으니 젖병을 챙겨가 퇴소 전 채워달라고 하면 된다.


◇챙기면 유용할 용품


추천하는 용품은 △휴대용 가습기 △휴대용 미니 선풍기 △KF마스크 △개인 세면도구 △휴지 △수건 2~3장 △손톱깎이 세트 △휴대폰 충전기 등이다.


먼저 조리원에서 약 2주간 생활하다 보면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유용한 용품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휴대용 가습기다. 조리원은 신생아에게 쾌적한 환경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신생아에게 적당한 온도는 22~24℃, 습도는 50~60%로 각각 알려져 있다.


물론 방마다 에어컨 전원을 조절할 순 있지만, 조리원 후반부가 되면 모자동실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엄마아빠 입장에서도 에어컨을 끄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조리원 대부분이 가습기를 구비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가 입소한 조리원에서는 위생 문제로 방마다 가습기를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방이 건조한 편으로, 휴대용 가습기를 켜고 있으면 건조한 게 조금 해소된다. 이는 출산 후 입원실에서도 마찬가지다.


휴대용 선풍기도 추천하는 품목이다. 출산 후 산모는 상처 회복을 위해 하루에 3~5번은 좌욕을 한다. 좌욕기에도 건조기능이 있지만, 완벽한 건조는 어렵다. 모델에 따라서 건조 기능만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휴대용 선풍기를 가져가면 건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내가 가장 만족한 품목 중 하나가 휴대용 선풍기였다.

이밖에도 조리원은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니 KF마스크를 여유롭게 챙겨가는 것도 좋다. 보통 조리원은 공동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쓰다 보니 수건도 여분으로 챙겨가면 도움이 된다. 모자동실 시간, 아이에게 혹시 모를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손톱깎이를 가지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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