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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협력 직업인 Oct 16. 2023

주재원의 삶 : 현지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 회사에서는 이 지역에 파견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기초 수준의 현지어와 자격시험 점수를 요구한다. 회사 다니며 제2외국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았으나(그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 즉 현지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기준은 참 좋았다. 한달에 100불정도 현지어 학습 비용을 제공해주는 회사도 정말 박수 짝짝짝. 멋지다. 


벌써 10여년 정도 되어가지만 동남아의 한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현지 언어를 못하면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현지 언어를 못하면, 아무리 통역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혜자를 만나도 고맙다는 말 외에는 듣기가 어렵기도 하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나를 내세우고 내가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무엇이 벌어지고 있는 지는 적어도 회의 테이블에서 알아채야 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는 것 같다. 내가 이야기할 공간과 나에 대한 존중 같은 것들. 라포는 뭐 말할 것도 없고.


하여, 아직 파견된지 정말 얼마 안됐지만 나름대로.. 한달에 약 300불을 투자하여 주 2회 3시간 현지어 수업을 듣고 있기는 한데.. 이거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 어렴풋이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는지 정도를 6개월 안에, 꽤나 알아듣는 것을 1년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정말 이건 필수 OF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기에 의지를 잃지 않고 잘 해봐야겠다. 하루에 짧더라도 조금씩 현지언어 말하기, 일주일에 그래도 5시간 정도는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등등! 힘내 보자. 우리 소장님은 현지어 정말 잘 하시는데, 부럽고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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