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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za Dec 07. 2022

당연하게도 '당연한 것들'은 없다

김환기 <십만 개의 점 04-VI-73 #316>, 서울미술관

당연한것들. 우리네 삶에는 당연한 것들 투성이다. 태어났을 때도, 떠나갈 때도 우리는 어디에든 있는 당연한 것들에 속해있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한 것들’에 중독된다. 우리는 ‘당연한 것들’이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희생과 시간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조차도 당연하게 여긴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선’이다. 이러한 시각은 당연한 것들이 만들어진 시간과 노력을 경시한다. 그리고 타인의 시간을 자신의 기준으로 재단한다. 어쩌면 자신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계산하는 것이 편한 방법이다. 타인의 시간이나 맥락, 환경 등을 염두않고 내 시각으로 판단하고 정하면 되니까. 너무나도 쉽고 편하게 여기고 지나가면 된다. 


‘당연한 것들’은 사실 당연하지 않다. 아니, 당연할 수가 없다. 나는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게 싫다. 우리네 삶의 ‘당연한 것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기에 누구 하나 가벼이 여겨질 수 없다. 한명 한명은 당연한 것들이 아니다. 


‘당연한 것들’로 가벼이 치부하여 소중한 것들을 짓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 어느 누구 하나 당연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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