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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ther Jan 04. 2021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다는 깨달음

내가 사랑한 것 중에 왜 나는 없을까?


열심히 유튜브를 하기 시작한 친구의 영상을 연달아 보면서 내게 말했던 대로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그녀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ing). 그녀를 움직이게 한 '질투'는 분명 그녀를 더 멋진 사람, 더 성장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Doer가 된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의 끝에는 이런 질문 하나가 남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그동안 아등바등 이것저것 많이 건드려본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진짜 즐거워서 한 건 무엇일까? 작년엔 그래도 영어에 대한 열정이 잠깐 불타오르기도 했었는데 그것도 해야 돼서 했던 것은 아닐까? 피아노를 배우는 것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유튜브도 해야 될 것 같아서 했던 것 같은데 - 여전히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있다 - 지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의 열정과 의지를 잊은 것일 수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는 새해 계획도 세우지 않는다. 어차피 번지르르한 계획을 세워봤자 지키지 못할 테니까. 연초에 20가지쯤 버킷리스트 혹은 투두 리스트를 짜 놓고 연말에 대부분 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걸 보는 어리석은 일도 관뒀다. 20대 중반엔 한 해 동안 책을 50권, 100권씩 읽어 보겠다고 리스트까지 짰던 나였는데.


드라마 '런 온'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사랑한 것 중에 왜 나는 없을까?"


짧은 그 대사가 내 마음에 훅 들어왔다. 내가 해왔던 많은 것들 중에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내가 온전히 정말 좋아서 한 건 몇 개나 될까. 부모님에게 부끄러운 딸이 되고 싶지 않아서,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옆에 있는 사람이 안쓰러워서, 누가 도와달라니까. 내가 필요하다니까.


그렇게 살면서 뿌듯하고 행복하고 신난 순간도 물론 많았지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에 무뎌졌다. 그 사실조차 며칠 전에 알게 되었다니 꽤나 먹은 나이 치고는 참 무책임하다. 나 스스로에게.


당신은 당신의 정신, 육체, 영혼과 소통하면서 당신이 살아야 할 바로 그 운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 세 가지와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당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 오프라 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그래서 2021 새해엔 대단한 소망이나 목표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찾아야겠다는 생각이다. 그걸 찾는데 1년을  써도 괜찮다. 천천히 아무것도  하면서 하고 싶은  찾아보는 것이 올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내게 자기 확신을 가지라고 언제나 단단한 응원을 보내주는 친구 굿수진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두서없이 쓴 글을 마무리한다.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영상들!




질투 나는 사람들을 다 적었다.

https://youtu.be/gXzBzWvUmso



성공한 유튜버의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아요.

https://youtu.be/wKUMaLSg9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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