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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미희 Apr 20. 2016

우리 오늘부터 1일이지 말입니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어머니께서 지인 결혼식을 다녀오신 날이면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 있다.

넌 친구가 없어서 큰일이다!


네?!?!????

그렇다. 난 사람친구가 많이 없다.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은 많지만

나에게 친구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이라는

기준을 두고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큰.일.이.아.니.라.는.점


진짜 문제는

나에겐

친.구.가.넘.많.다.는.

안녕! 나는 백송이에요~~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나의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


자자~

오늘은 2016년 4월 5일에 친구가 된

마이 뉴프렌드 백송이를 소개하련다~


실은 ..

나무친구는 첨이다.

그래서 이 친구를 소개받으려 꽤 많은 공을 들였다.


처음 만나는 순간의 두근거림.

그 기분은 지금도 다시금 자동미소를 짓게 한다.


어떻게 해야할지 갈팡질팡.

그 고민은 너를 위함이지만 또한 나의 행복이다.

앉을 자리 불편 하지 않도록 동그랗게 마련하고

먼길오느라 목 마를 너를 위해 물도 채워넣고 


속살이 드러나 추울세라 포들한 흙담요로 덮어주고

바람에 흙담요 날아갈라 꼭꼭 눌러주고 나니


새로운 곳에 뿌리내린 백송이가 기분좋아합니다!

너도 이 곳이 마음에 드는 듯

햇살아래 싱그런 미소로 반짝인다.




나는 겁도 많고 외로움도 많다. 한없이 행복하다가도 세상의 외톨이인양 우울할 때도 있다. 모든것에는 양면성이 있듯 나또한 그런 공허함이 늘 자리해 있는 듯 하다.


그 공허함을 메꾸려 이 방법 저 방법 찾아보고

실행도 해보지만 결국 채워지지않음을 느끼고 더욱 허전함을 느낀다. 내 마음을 너무 만만하게 봤던 것이다.


한 그루의 나무가 성장하려면

땅, 비, 바람, 햇볕, 그늘 등 자연의 도움과

불필요한 가지는 쳐내어 주고 아픈 곳은 없는지 보살펴줄 사람의 정성도 필요하듯

우리 인간도 다양한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주위의 다양한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불완전한 나를 다독인다.



To. 백송에게

송아 안녕!

풀만 무성하던 마당 한 귀텅이에

이제는 너가 있으니 참 든든하구나.


우리 송이 이사왔다고 

봄비도 보슬보슬 인사를 건네네.

물 많이 먹고 힘내서

뿌리 튼튼히 내리고 키도 쑥쑥 자라렴.


훗날 비오는 날

나는 드립커피를 마시고

너는 천연수를 마시며

유리창 하나를 두고

도란도란 대화 할 날을 기다릴께.


자연가 ㅡ 하서 김인후

산수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절로 수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여라

아마도 절로 생긴 인생이라

늙기도 절로 하여라


# 같이 늙어갈 많은 벗이 있음에 감사하다.

"뾰로롱" 너와 나의 인사법

  자연가 노래듣고 힐링하기 : 링크연결
  권미희 작가 홈피 : www.kwonm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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