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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클로이 Jul 31. 2020

나만의 PASSIVE INCOME 만들기(2) #25

스마트스토어 편 

강의에도 비수기가 있다. 바로 여름과 겨울이다. 그 사실을 몰랐던 난 7월부터 갑자기 강의 수요가 줄어들어 당황하고 있었다. 퇴사 후 첫 온라인 강의를 제안했던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해주었다. 


“가을되면 다시 사람들이 몰려요~ 지금은 비수기니까 그냥 놀아요”      


나보다 더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지금도 굳건하게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누군가의 한마디는 이제 막 시작의 발을 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그렇게 시작된 비수기에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로 했다. 그건 바로 ‘스마트스토어’였다.  



스마트스토어는 네이버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데 쿠팡, 11번가, 옥션 등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수수료가 2%밖에 안 되어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한 유튜브에서 신사임당이라는 분이 친구에게 ‘스마트스토어로 물건 파는 노하우’를 전수해 백수였던 그의 친구가 월 1000만 원 이상을 벌게 되면서 너도나도 스마트스토어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는 ‘부의추월차선’에서 말했던 다섯 가지 시스템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상태였다. 


그리고 그 중 4번 유통시스템에 눈길이 갔다. 주변에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콘텐츠가 아닌 실물 제품을 팔아보면 경험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시스템을 잘 구축한다면 움직이지 않고 소득이 발생하는 passive income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날부터 두 명의 지인들과 함께 스마트스토어 스터디를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만난 우리는 주 1회 오프라인 스터디를 했고 중간 중간 우리가 새롭게 배운 것들을 카톡방 공유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막 결혼을 했던 난 설거지를 하거나 밥을 하면서 ‘신사임당’님의 유튜브를 시청했다. 영상을 시청하며 중요한 부분은 노트에 메모를 했고 유통과 관련된 온라인 카페를 매일 들락거렸다. 관련된 책도 두 권을 정독하고 난 뒤에 나는 첫 상품 소싱을 하게 된다.      


보통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판매하는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고민을 한다. 그런데 나는 아주 특이한 지점에서 스마트스토어 유통을 포기했다. 바로 ‘나는 제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거였다. 나는 쇼핑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제품을 고를 때 아주 치밀하지도 않은 사람이었다. 가격만큼 하겠거니 생각 하고 제품을 구매하곤 했고 필요하지 않는 물건은 잘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게 스마트스토어 유통을 하는데 문제가 됐다.      

강의를 하거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은 내게 있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커다란 기쁨을 주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 하나의 글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런 일이었고 하루 종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묻는다 해도 말할 수 있을 만큼 지루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제품을 찾는 일은 그렇지 않았다. 지루했고 하다보면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다. 일에 대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결국에는 스마트스토어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포기하게 된다.      

2개월간 고군분투하며 공부하고 실천해 본 것을 단숨에 포기하는 것은 아쉬웠지만 잃은 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새로운 제품을 발굴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나는 제품 원가의 비밀을 알게 됐다. 같은 제품을 포장만 다르게 해서 전혀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똑같은 제품을 5천원과 5만원에 각각 판매하는 곳이 있었고 더 신기한건 같은 제품인데도 5천 원짜리보다 5만 원짜리가 더 잘 팔리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판매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요? 제품가격에는 단순히 제품을 제작하는 가격만 포함되지 않아요. 패키징, 유통, AS, 마케팅 그 모든 것이 제품 가격 안에 포함이 되요”라고 말하는 판매자를 보며 가격에 대해 기존에 내가 갖고있던 개념을 완전히 바꾸게 됐다.      


한 가지 더 신기했던 건 그 제품들이 온라인에서 한 번만 검색을 해봐도 같은 제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검색만 해도 가격비교가 되는데도 온라인으로 하루 종일 일하는 나조차도 구매하려고 하는 제품을 한 번 더 검색해보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한 번 홍보나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한 유통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분업에 대한 개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나의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제작하고 사진으로 촬영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업로드하고 포장하고 발송하는 등 많은 프로세스가 필요했는데 어느 정도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는 경우 대부분의 일을 분업화 한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이 모든 것이 1인 기업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가벼운 형태의 기업을 운영하기를 바라는 많은 1인 기업가들이 분업을 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경우 아르바이트나 외주를 통해 해결했다. 그리고 본인은 판매를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만난 1인 기업가들은 일에 파묻혀 살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해야 하는 작은 일들만 해나가며 나머지 시간에는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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