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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클로이 Aug 17.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않은 디지털노마드의 길 #32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갈 때에는 불안하다. 주변의 많은 걱정이 선행되고 그 다음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다. “그래, 너 정말 자신 있어?”     

 

디지털노마드의 장점만큼 단점도 명확하다. 회사에 속한 경우가 아닌 이상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수익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 회사에 속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어쩌면 사무실에서 일하는 다른 직원들과 다르지 않게 일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내가 만난 많은 디지털노마드는 내가 만난 많은 직장인들 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자유가 주어진 대신에 그들에게는 책임이 있었고 그 책임의 무게를 아는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 


실패 또한 마찬가지였다. 회사 안에서 실패를 할 때에는 회사라는 방패막이 있지만 바깥에서는 전혀 다르다. 


실패에 대한 모든 리스크를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잘 되는 상황에 대한 고려 뿐 아니라 이 일이 잘못 되었을 때에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방안을 반드시 생각해 두어야 한다. 그래야 문제가 생겼을 때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다.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노마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인 기업을 운영하던 누군가와 함께 일하게 됐다. 그리고 잊히지 않았던 이야기. “같이 일할 사람은 많잖아요. 누구와 일하는 게 중요하죠”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덥석덥석 잡아대던 나를 보고 해주었던 말이다. 


사실 그 시절에는 그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같이 일하자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라면 그냥 하겠다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의로 시작했던 일이 틀어지는 것을 주변에서 몇 차례 목격했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더라도 끝맺음이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게다가 그 때의 나는 이미 혼자의 몸이 아니었다. 내가 추천한 강의, 내가 좋다고 말했던 누군가의 책을 내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이 그대로 구매하고 소비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책임감이 생겼다. 내 걸음에는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니구나. 나는 이제 함께하는 사람들이 생겼구나. 그 후로는 더더욱 신경을 썼다. 나의 말과 행동 걸음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일을 하면서 아직은 내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경험치나 넓은 시야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로는 협업보다는 혼자서 하는 일에 집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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