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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슬리 보홀 Feb 03. 2017

보홀 라이프의 시작

평범한 하루를 멋지게 그려내기


보홀에 오자마자 타그빌라란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트
그리고 음식재료 구경 -


요리를 정말 좋아해요.
특히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을 때가 가장 행복하죠. 
그래서 장 볼 때는 무조건 음식재료를 먼저 찾는 편이에요.

아침과 점심은 빵과 파스타 위주로 먹기 때문에 저녁 한 끼는 
그럴듯한 한식을 먹고 싶어서 더 잘 만들고 싶은 욕심이...

하지만 한국처럼 모든 식재료를 구비해두려면 부족한 게 끝도 없어요.





지금은 오빠가 바빠서 굳이 함께 시내에 가지 못하더라도 
동네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없는 대로 차려먹어요.
불편한 점을 찾으라면 한도 끝도 없는 곳이지만요. 
적응하며 사는 거죠.





한국과 카트 모양이 조금 다르죠? 
아래 사진처럼 바구니를 하나 올릴 수도 있고 
필요하면 아래 칸에 하나 더 실을 수 있어요.
처음엔 작다 싶었는데 욱여넣다 보면 한 칸으로도 충분해요.
모양은 이래도 한국 마트에 있는 카트보다는 가벼워서 끌기 편해요.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


마트 구경에 정신 팔려 늦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해는 뉘엿뉘엿.
집에 와서 냉장고 정리 한바탕 하니 어느새 노을이 지네요.

노을에 물드는 시간은 왠지 모르게 우울하기도 하고 
벅차오르기도 하고 마음 깊이 그리움이 자리 잡는 시간이에요. 
저처럼 감정에 서툰 사람도 감상에 젖게 하는 시간이죠.





이 시간엔 꼭 저녁식사를 나누며 노을을 봐요. 
마트에서 장 봐온 저렴한 와인이지만 덕분에 괜히 근사 해지는 저녁시간.

기분이다 하고 엄마가 한국에서 보내준 고기를 꺼냈어요. 
아껴먹어야 하는데 이날은 보홀에 온 날이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수영

한때는 오빠가 같이 수영해줬는데
요즘은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어요

혼자 하면 재미없다며
그렇게 수영과는 멀어져 가고

발코니에서 밥 먹을 때
보기 좋은 뷰로 남았죠...





프렌치 카페,

처음으로 간 날인데 처음 본 분들과 만나서 갔어요.
이날 기억에 남는 건 좋은 친구를 알게 되었다는 것

여기 와서 처음 사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은 라벤더 같은 친구





혼자 조용히 작업하는 시간이 좋아
행복했던 지난 일주일

간사하게도 이미 보홀에 완벽 적응이 된 나는
이제 조금씩 게으름도 피워보고

( 열심히 적응했으니까 조금은 괜찮겠죠. )





비 팜 한 번쯤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유기농을 내세우는 레스토랑, 벌과 허브농장이에요.
이날은 크리스마스 되기 한참 전이였는데도
축제 느낌 물씬 -


여기 기념품 숍에 파는 바질 페스토 맛있었는데
왜 안 사 왔을까...?

오빠 몰래 시식 두 번 세 번 했는데.




너무 더워서 앉아있을 수가 없었던 날

사진 찍어준다길래 잠시 쪼르르 앉아서

"키 커 보이게요"
"허리까지만 찍어요 !"

...

오빠는 다른 사진은 기가 막히게 잘 찍는데
항상 저는 잘 못 찍어줘요.

어쩌면 제 탓일지도요 :)





비팜 레스토랑 아래에 절벽이 있는데, 뷰가 끝내줘요

입구에서는 이런 풍경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돌조 비치의 안온한 풍경

돌조 비치만의 고요함 때문일까요.
세상에 끝에 와있는 기분을 느껴요.


광합성을 합시다!

저대로 20분쯤 있으면 바짝 타겠죠?
집에만 있다가 놀러 나와서 신났어요.





사실 우리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돌조 비치

이렇게 잠시 시간 내어 나오는
짧은 여행도 너무 좋아요.

화장 안 해도 돼요. 짐 안 싸도 돼요.
그냥 집 밖에 나왔다고 기분 내는 거죠.





산미구엘 꿀 맛 

좋아하는 장소에서 마시는 맥주
기분 좋은 날이었나 봐요.







저희는 평범한 하루를 좀 더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늘 고민해요. 
매번 다를 것 없는 하루를 감사하며 나누며 새기는 것은 어려워요.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잊기 쉽거든요. 그래서 더욱 노력해요. 
단지 밥 먹고 장 보는 일도 누구보다 재밌게 그려나가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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