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다인, 팔란티어, 루시드 락업해제시 주가흐름 분석
이번에는 최근에 제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핫한 핀테크 대표기업인 소파이테크놀로지의 락업해제 이슈에 대해 공유드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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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그 중에서도 상장한지 얼마 안된 스팩주들이나 스타트업 기술주에 투자할 때 꼭 체크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락업해제 입니다. 최근에 공모주 많이들 투자하시는대요, 공모주 등 상장전 투자를 하게되면 의무보유기간이 정해지면서 일정 기간동안 매매제한이 되는데 락업은 영어 뜻 그대로 잠겨 있던 물량을 의미합니다. 락업해제는 이런 매매제한이 풀리는 기간을 의미하는데, 락업해제가 되면 잠겨있던 물량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해당 주식종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거나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꼭 체크하고 주의해서 봐야할 타이밍입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ies)이 최근 기업 경영진, 월스트리트, 언론과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기업공개 IPO의 대체재로서 이미 수십 년 전 등장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오던 스팩이 최근 2년 새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대요, 2019년 새로 생긴 스팩 수는 59개에 달하며 총 투자금은 130억 달러에 육박하고 2020년에는 247개가 새로 생겼고 총 800억 달러의 투자금이 몰리는 등 2020년 미국 내 신규 상장사의 절반 이상이 스팩을 통해 상장을 했습니다.
스팩이란 약 2~3년의 수명을 가진 상장기업으로, 오로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 즉 기업결합combination을 통한 공개 상장을 목표로 세워지는 회사입니다. 여러 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증시 상장이 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매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사이에 장밋빛 낙관론이 넘치면 회의론도 따라오기 마련인만큼 스팩 창업자는 이익을 보고 있으나, 투자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스팩을 활용하면 기존 IPO 등에 비견될 정도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새로 열리기 때문에 스팩을 통해 더 많은 스타트업과 다른 기업들이 자본을 수혈할 수 있게 되면 혁신과 성장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락업해제는 기업이 상장된 후 회사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매각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의무보호예수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기업이 상장되기 전에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는 싼 가격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정식으로 상장되어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바로 매각할 수 있게 되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되고 그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해서 뒤늦게 뛰어든 일반 투자자는 큰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락업기간을 정해두고 일정기간 동안은 회사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매각할 수 없도록 해서 상장 초기 주가의 급락을 막고 안정화시키기 위해 락업기간을 설정해 둡니다. 이런 락업기간은 기업마다 기준을 다르게 정하긴 하지만, 보통은 상장 이후 6개월에서 18개월이고, 락업기간이 끝나면 락업해제라고 해서 락업기간 동안 매도하지 못했던 회사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 보유수량을 매각할 수 있게 됩니다.
락업해제가 되면 주가가 폭락할까요? 이 부분은 사실 장담하기 힘든 부분인데 아무리 물량이 많아져도 소화 가능할 정도로 이슈나 모멘텀이 있으면 오를 것이고, 그게 아니면 당연히 물량 앞에 장사가 없기 때문에 떨어질텐대요. 물론 과거에 사례나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상승보다는 하락할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지속 성장할 기업이라면 락업 해제 전에는 불안감때문에 주가가 하락하지만, 락업 해제 이후에는 주가가 기업 가치에 맞게 상승해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 관심이 있는 신규 투자자라면 락업 해제일 이후에 진입 타이밍을 노려볼 수가 있습니다.
그럼 락업해제된 몇 개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락업해제 후 주가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팩기업의 락업해제로 인한 주가 폭락의 대표적인 사례는 벨로다인입니다. 벨로다인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자동차용 라이더 센서 개발로 주목받은 기업입니다. 벨로다인은 2020년 7월에 GRAF라는 페이퍼컴퍼니와 병합 후 스팩상장을 통해 9월에 나스닥에 상장되었는데, 보호 예수기간이 없이 상장을 해서 상장하자마자 락업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주가가 폭락을 맞았습니다.
그 이후 2020년 말 CEO였던 데이비드 홀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임하는 등 기업내부의 분열과 함께 동종업계 경쟁현황도 심화되면서 기업성과와 영업이익 전망 등이 개선되지 않아 지금 현재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모든 스팩주가 상장 이후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했다가 투자종목의 성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투자손실은 물론 오랜기간 투자금이 묶일 수도 있는 등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일반적인 IPO 형식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았고 직상장을 했는데요, 팔란티어는 굳이 락업해제 조건을 걸지 않아도 됐음에도 락업해제를 걸었던 이유는 상장 초기에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임원진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팔란티어는 올초인 1월 27일 종가가 39달러였는데, 그날 장중에 최고가인 45달러까지 올라갔다가 3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팔란티어의 락업해제일은 2월 19일이었는데요, 이날 해제된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달하는 물량이었습니다.
주가흐름을 보면 2월 19일 락업해제 2주 전부터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서 계속 하락하다가 락업해제일 당일 전후로 데드캣바운스 개미홀리기 반등을 보입니다. 팔란티어처럼 락업해제로 인한 조정을 이용해 매수를 하려는 대기자가 많은 기업은 락업해제때 소폭 반등을 하는 경우가 많은대요, 이때 섣불리 진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락업해제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세를 탔고, 1년동안 주가가 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벨로다인과 팔란티어 2종목의 사례만으로 주가 하락의 원인이 락업 해제다 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락업해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쓰고 점검해봐야 할 중요한 이슈입니다.
최근 핫한 전기차 루시드는 지난 9월 1일에 10% 정도의 물량이 풀렸었습니다. 9월 1일 전후 5영업일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9월 1일 락업해제된 날의 주가는 공포스럽네요. 락업해제 당일에 전날 종가 대비해서 -10.87%나 급락을 했었는대요, 하지만 락업해제 당일 급락한 주가는 바로 이틀만에 회복되고 그 직후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서 지난 10월 30일에 차량인도를 시작한 이후 현재 50달러 대로 치솟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벨로다인은 기업의 내부 분열과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했고, 팔란티어는 내부자 매도 물량 이슈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반면, 루시드는 전기차 섹터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실제 차량을 생산하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벨로다인과 팔란티어, 루시드 불과 이 3개 종목만 살펴봤는대도 투자자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모두 처음 스팩 상장을 할때는 꿈과 희망이 가득찬 미래를 설계하는 기업들이었지만, 상장 이후 성과는 많이 달랐는대요. 참 주식은 너무 어려운 거 같습니다.
루시드는 내년 1월 23일에 전체 물량의 73.7%가 해제될 예정인대요, 해당 물량은 락업해제 물량치고는 상당히 많은 물량이라 해당 날짜가 다가오면 어느정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주가 전망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그때 지금 현재 테슬라나 리비안같은 전기차 종목들로 자금이 쏠리고 전기차 섹터 가즈~~아가 되면 밀어올려서 투더문 할수도 있는 것이죠. 또 해당 물량의 대부분이 루시드의 투자자인 사우디 국부펀드 소유 물량이라는 점 또한 변수입니다.
이처럼 기업도 생물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각 기업마다 처한 산업환경과 기업성과 및 시장 기대치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주가는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있어 섣부른 판단과 예측은 금물입니다. 다만, 지금 살펴본 벨로다인이나 팔란티어 루시드와 같은 스팩 상장주의 락업해제 사례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스팩주 투자시 락업해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해나가면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소파이 기업에 대한 소개와 락업해제 전후의 주가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소파이는 2011년에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만난 4명의 학생들에 의해 설립되었고, SOFI라는 기업명은 `Social Finance(사회적 금융)`를 줄인 말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핀테크 관련 회사로 우리나라 토스 같은 회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은대요, 올해 6월에 스팩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했으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와 함께 소프트뱅크와 피터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학자금 대출이 이 기업의 태생이자 가장 주력하는 상품입니다. 시작이 스탠포드 MBA 출신들이 모여서, 졸업생들이 재학생에게 "학자금을 낮은 금리로 빌려주자" 이런 취지로 창업을 한 것인데요. "스탠포드 출신이면 대출도 잘 갚을거야"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겠죠. 스탠포드 같이 좋은 대학에 입학했다면 미래가 유망하지만,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금융권으로부터는 좋은 신용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연체율이 낮고 향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높죠. 미래가치가 높은 고객을 학자금 대출로 유인해서 미리 확보하고 이들의 생애 주기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을 키워간다는 전략입니다. 당연하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금융 설계 전략이 아닌가요? 저는 이 전략이 실로 쉽게 이해되고 공감이 가더라구요. 실제로 학력과 직장 경력을 주요 신용평가 지표로 현재까지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4년 10월부터는 모기지 대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예적금상품, 모기지론, 신용대출, 신용카드, 그리고 주식·코인 투자까지 금융관련 서비스로 영역을 키웠습니다. 미국인들은 월급통장은 A은행, 증권투자는 B증권사, 코인투자는 C은행계좌, 또 대출은 D은행 이렇게 나뉘는 경우가 많은대, SoFi는 이걸 하나로 손쉽게 가능하게 하고, 또 수수료도 파격적으로 줄인 것이 이 회사의 강점입니다.
소파이는 2015년부터 개인대출을 시작함과 동시에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 핀테크 기업으로는 최대금액인 1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2020년 1월에 가입자수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소파이는 투자 관련 금융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부동산 대출, 학자금 대출, 개인대출 등 수많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진정한 핀테크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1년 3분기 어닝 컨퍼런스 콜에서 발표한 현재 가입자수는 3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소파이에 투자를 고려할 때 중요하게 여겼던 사항 중 하나는 바로 소파이의 새로운 CEO였습니다. 한 기업의 CEO는 그 기업의 성과와 미래 성장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전통기업이야 사업구조와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오너리스크가 적은 편이지만, 신생기업의 경우는 초기 사업 전개에 있어 CEO의 역할이 9할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제가 팔란티어에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는 피터 틸이라는 걸출한 CEO의 기업 운영 철학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 투자성과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신뢰감이 있기에 손실을 보더라도 미래를 기대하며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반면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의 창업자 트래버 밀턴같은 CEO가 운영하는 기업은 주가도 나락으로 떨어지곤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투자시에는 해당 기업의 CEO 이력 및 성향도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소파이의 CEO는 `트위터 2인자`로 유명했던 앤서니 노토인데요. 앤서니 노토는 트위터에서 CFO, COO를 역임했고, 그 이전에는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었고, 트위터의 IPO를 이끌어낸 주요 인물로 이름을 알렸죠. 그가 2018년 1월 23일에 트위터를 사임한다고 발표했을 때 트위터 주가는 3.9%나 하락했었습니다.
앤서니 노토 이전 CEO이자 소파이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캐그니는 지난 2017년 성추행 스캔들과 매니저들의 횡령 사건이 겹치며 물러났었습니다. 당시 이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리더십으로 강한 추진력을 가진 불도저형 CEO 앤서니 노토가 선임됩니다.
소파이의 상장과 사업 다각화는 앤서니 노토의 역할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노토 CEO 취임 후 핀테크업계의 아마존웹서비스라 불리는 #갈릴레오 를 인수했고, 주식매매나 신용대출, 고금리 예금상품, 직불카드, 리워드 서비스 등으로 신규 사업분야가 확대되면서 소파이는 단순 대출 스타트업에서 원스탑 핀테크, 미국 MZ세대를 위한 미래 금융서비스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거대한 스타디움이 바로 BTS가 콘서트를 열어서 4차례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소파이 스타디움입니다. 물론 이 스타디움을 소파이 기업이 건설한 것은 아니구요. 이 스타디움은 건설비만 49억달러 우리 돈으로 5조 7천 억 이상이 들어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디움인대요. 원래 스타디움 이름이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앳 헐리우드 파크였다가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들어가서 이 스타디움 명칭을 렌트해주는 대가로 소파이가 계약을 체결해서 정식 명칭이 소파이 스타디움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년에 매년 3천만 달러 360억 원 그 이름값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름의 경기장이 되었습니다.
현재 BTS 콘서트로도 큰 뉴스거리가 되고 있지만, 2022년 4월에 콜드플레이 공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되면 이 경기장이 메인 경기장이 될 것이고, 2028년 LA올림픽 주경기장으로도 확정되어 개폐회식을 볼수 있는 등 홍보효과만 해도 어마어마할 것 같아서 소파이라는 기업명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홍보될 것 같습니다.
비싼 이름값만큼 광고 효과는 엄청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걸맞는 기업 성과와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최근에 소파이 기업에 가장 큰 이슈는 #뱅크차터 승인 입니다. 소파이는 은행업 인가 예비승인만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대출을 인수하기 위해 타사 은행과 파트너사 관계를 맺어왔고, 이로 인해 은행에 수수료를 납부해서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저하되었습니다. 만약 소파이가 샌프란시스코 지역은행인 골든 퍼시픽은행을 인수하게 되는 뱅크차터 최종 승인이 체결되면, 수익성이 개선되서 흑자전환시기가 빨라질 것이고 이는 분명 소파이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특히 소파이가 회원수나 주요 비즈니스 성과들이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해서 고객 예금을 대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파이는 2025년 은행사업으로 10억 달러 약 1조 2천억 에 달하는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모두 제공하는 강력한 핀테크 플랫폼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원스톱 금융 앱이 되고자 하는 소파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미국 MZ세대에게 다가갈지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파이는 올해 6월 스팩 상장으로 나스닥에 입성했는대, 이후 주가흐름을 보면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과 더불어 잠깐 반등했다가 마지막 락업해제인 11월 말에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접어드는대요.
상장 이후 최저가는 10.1달러, 최고가 28.26달러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는대, 대부분 스팩상장한 기업들은 이렇게 큰 변동폭을 보이곤 합니다. 정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대요. 현지에서 분석하고 있는 소파이 주가 하락의 원인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소파이의 주력 사업분야인 학자금 대출에 있어서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해왔는데, 이를 올 9월에서 내년 1월까지 최근에 다시 연장했습니다. 이 정책이 소파이에게는 신규 학자금대출이 줄어드는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진 것 더 큰 원인은 `락업 해제` 가 절대적이었습니다. 소파이 락업해제 물량은 6월 말에 33%, 그리고 7월 말에 50%가 락업해제 되면서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마지막 락업해제일은 지난 11월 26일이었고, 약 17% 정도여서 사실상 락업 해제 이슈는 해소됐다고 보여집니다.
지난 6월 말 33%, 7월 말에 50%에 이어 소파이의 마지막 락업물량 17%가 풀리는 락업해제일은 11월 26일이었습니다. 락업해제일과 동시에 주가가 폭락하지는 않았지만 물량 부담을 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이네요. 전체 유통주식수에 비해 얼마나 풀리느냐 또한 중요한 포인트인데, 지난 7월 말 물량 50%에 비해 이번 마지막 물량은 17%였기 때문에 다소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파이 락업해제일인 26일을 기준으로 전후 5영업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25일은 추수감사절로 휴장이었고, 26일은 오전장만 열리는 반장이었기 때문에 거래량도 크지 않아서 사실상 락업해제 물량은 29일 월요일장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왔다고 봐야 할거 같은대요.
락업해제 이후 소파이의 주가 향방을 예측하긴 어렵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락업해제 직후 주가가 떨어지는 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소파이처럼 락업해제로 인한 조정을 이용해 매수를 하려는 대기자가 많은 기업은 얘기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락업해제 이후 주가가 소폭 조정됐다가 금새 락업해제 이전 수준으로 치솟는 사례도 많습니다.
29일은 오히려 주가가 소폭 반등하며 소파이는 다르구나 하는 기대감을 안겨줬었는대, 30일 당일 장 막판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전일 대비 -6.67% 하락한 17.2달러로 마감을 했습니다. 12월 1일에는 프리장부터 장 초반까지 3~4% 상승하다가 장 막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4.71%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락업해제 후 3일간 약 10% 가량 하락한 건대요. 물론 시장 자체가 좋지 않아서 나스닥 중소형주가 대부분 급락했기 때문에 하락의 원인이 락업해제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12월 2일 종가로는 0.24% 살짝 반등한 모습이라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소파이가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주가 전망 예측 보고서도 많지 않은대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25부터 $30까지 형성되어 있네요. 지금 주가에 비해서는 그래도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는 셈이죠. 하지만 `고평가 됐다`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으니 이 점 역시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나 매수와 매도입니다. 매수는 기술이고, 매도는 예술입니다. 차트분석 같은 기술적 분석은 매수와 매도시점을 잘 포착하는데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차트분석은 과거일 뿐 미래는 아닙니다. 차트 분석은 과거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조심스레 전망해보는 보조지표로서 참조해야지 절대 맹신하면 안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차트의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단타 매매가 잦게 되고 결국 불필요하게 자주 매매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계좌가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차트를 명료하게 분석할 능력도 없고 그렇기에 차트를 맹신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주가 변화의 흐름 정도만 익혀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가치있다고 믿는 종목은 되도록 오래 투자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물론 저도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는 기자나 의사와 같은 직업들과 비교했을 때 다음 한 가지 측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투자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다는 것입니다. 투자자의 무기는 첫째도 경험이고, 둘째도 경험입니다.
우리는 앞서 살펴 본 밸로다인 팔란티어 소파이 같은 스팩기업들의 상장 이후 락업해제 이슈 등을 통해 투자시 진입 타이밍 등에 대한 직간접 경험을 했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은 우리 투자자들에게는 큰 무기이자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 시장에서 살아남은 투자자라면, 주식시장과 투자종목의 성장기부터 버블기, 그리고 하락기 침체기 등 수많은 환희와 희열의 순간, 그리고 실패와 고통 등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그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 소중한 자산을 잘 지켜가는 방법과 지혜를 터득한 사람이 결국 성공한 투자자일 것입니다.
이 글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