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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기환 Dec 30. 2019

디지털 콘텐츠, 공유가 답이다

데이터 저널리즘 컨퍼런스 발표 내용 +@

몇 달 전 DJCON (데이터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했었다. 언론인들이 많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라 언론사 맞춤형 주제로 골랐다. 디지털 콘텐츠 PV(페이지 뷰) 올리는 노하우에 대한.


레거시 언론사에서 디지털 콘텐츠 만든다는 게 참 쉽지가 않다. 공들여 만든다고 네이버 메인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자사 메인 페이지에도 잘 안 걸어준다. (우리 회사만 그러나?)


제작자들은 열심히 페이스북, 카카오톡으로 홍보를 한다.

"내가 만든 거야 봐봐~ 재미있으면 공유해줘~"

결국 지인과 언론 종사자들만 돌려보다 허무하게 콘텐츠의 생명이 끝나버릴 때가 많다.


질의응답 시간 - 출처 : DJCON 사이트


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팀 데이터브루의 전기환 개발자는 “열심히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도 공유가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공유가 잘 되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단순화할 것, ‘모바일 최적화’를 구현할 것, ‘공감 혹은 분노’ 등 정서적 반응을 겨냥할 것 등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표 내용을 단비뉴스에서 정리를 잘해주셨다. 모든 콘텐츠에 적합한 내용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시기를.




언론사 디지털 콘텐츠,

어떻게 공유하게 만들 것인가?!


1. 선택과 집중

중앙일보에서 검색기로 공유의 맛(?)을 알게 해 준 첫 번째 콘텐츠가 바로 개명 검색기. 페이지에 검색창만 하나 있다. 이름 검색시 그 이름으로 몇 명이 개명했는지 보여주는 게 전부. 별 내용 없는 이 페이지가 84만 PV가 넘었다. 유저들이 재밌다며 여기저기 퍼 나른 것이다. 아마 바이럴이 되지 않았다면 잘해야 1만 PV 나오고 말았을 것이다. PV가 많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하단 배너(다른 기사)의 클릭수도 올라가게 된다.


"85만 건의 개명 데이터가 있는데 검색기 하나만 하면 너무 아깝지 않아?" 라던가 "허전하니 기사도 넣어." 등의 의견이 나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래프도 넣고 지역, 성별 분석 등을 다 넣었다면...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다)

뭔가 좀 길어진다~ 싶으면 기사로 따로 써서 링크를 넣거나 텍스트를 숨김 처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2. 모바일 최적화

중요하다. 당연히 모바일 퍼스트가 되어야 한다. PC에서 아무리 멋지면 무얼 하나 유저들은 전부 모바일로 보는데. PC에서만 혁신(이라는 단어 너무 싫어!) 적인 것 소용없다. 아래 페이지만 봐도 PC, 모바일 페이지뷰 차이가 압도적이다. 8:2도 안 나오다니...

YG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d3로 그래프를 그리고 three.js로 3D 공간에 구현을 했다. PC 모바일 모두 동일하게 구현되었는데 차이점은 모바일은 텍스트를 많이 줄였다는 것이다. 굳이 비교해보지 않으면 줄였는지도 모를 것이다. 모바일에서 스크롤이 너무 길면 보다 지치게 되고 결국 완독률도 떨어진다.


그날, 판문점은 3D 모델링과 바닥 이미지 용량이 커서 최적화하는데 힘을 많이 썼다. 최초 모델링과 바닥 맵핑 이미지가 15메가 이상이었는데, 퀄리티를 조금 포기하고 5메가까지 줄였다. (계단이나 창문을 없애는 등) 모바일 용량은 더 줄였고 첫 화면에 로딩도 넣었다.


콘텐츠를 보려고 클릭했는데 흰 화면으로 4초 이상 지연되면 웬만한 사람들은 창을 닫는다. 리소스 용량이 크다면 최적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 어떤 페이지들을 보면 PC에서도 느리다. 만약 외주를 줬다면 반드시 체크를 해야 한다. (유저들 모바일 데이터는 무슨 죄인가...)




3. 분노 자극

작년 우리 동네 의회 살림으로 제대로 바이럴의 맛을 봤다. 무려 120만 PV. 실제 우리 동네 의원들이 어디에 세금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는데, 너무 기상천외한 곳에 세금을 쓰고 있어서 국민들이 분노를 하며 공유했던 콘텐츠다. 얼마 전 제작했던 나는 관리비 호생이었다 페이지도 유저들이 나서서 바이럴 시켰다.

네이버 검색 결과 페이지 캡처


공유를 하며 정보도 나누고 분노도 나눈다. 개성이 강한 커뮤니티에 공유가 되면 파급력이 어마어마해진다. 어디라고 굳이 말은 안 하겠다. 몇 군데 있다.




4. 공유 타이틀, 썸네일 (메타 태그)

발표에서는 시간 관계상 뺐지만 아주 중요하다. 공유 문구, 썸네일도 기획이 필요하다. 기자, 디자이너, 개발자 구분할 것 없이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 유저들이 클릭이나 공유를 하겠는지.







20분의 짧은 발표라서 내용은 이 정도가 전부다. 브런치에는 애들립이 빠져서 더 허전하다. 

콘텐츠마다 성격이 달라서 항상 공유되기를 바라며 기획하지는 않는다. 되도록이면 그런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한다는 것.

발표 내내 용량, 텍스트, 심지어 클릭 수까지 "줄이자!" 만 강조한 것 같은데,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라 신문기사 쓰듯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신문 기사를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 쓰는 것 말고 다른 아이디어를 내보자는 것.

(지면이 아니면 디지털, 드론 영상이나 인터랙티브 그래프 넣으면 디지털 혁신?)



유저들은 데이터 저널리즘이 뭔지 관심도 없다. 필요하고 도움되는 것, 재미있는 것을 볼뿐이다. 언론사에서는 그런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가볍게 잔 펀치 툭툭 날려보며 반응도 보고)





개명 검색기 -  링크

YG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 링크

그날, 판문점 - 링크

나는... 관리비 호갱이었다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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