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고통을 주는 너란 녀석
브런치에서 알림이 왔다. "작가님 글을 못 본 지 무려.. 240일이 지났어요 ㅠ_ㅠ" 라고...
오메 올해 글을 하나도 안 썼네. 너무 심한 것 같아서 뻘 글이지만 하나 올려본다. 이런 브런치인지 모르고 구독을 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어제도 한 분이 또 구독을...)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해야 글도 남기고 소개도 할 텐데 요즘 쓸 게 별로 없다. 쩝
언론사에서 한참 열심히 일할 때 나쁜 자세와 스트레스로 목이 망가졌다. 갑자기 망가졌다기보다는 누적된 게 그때 터진 거겠지. 당시 회사에서 지급한 노트북에 서브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노트북을 너무 낮게 썼었다. 아래로 내려다보며 점점 모니터로 들어가는 자세. 정말 최악의 자세다.
도수 치료 몇 번 받았더니 괜찮았다가 2년 뒤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또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 그때는 도수 치료와 함께 목에 주사를 몇 번 맞고서야 괜찮아졌다. 주사 엄청 아프다. 맞고 나면 어지럽고 ㅜㅜ
그리고 또 2년이 지난 한 달 전 어느 날,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가 심하지도 않은데 뒷 목에 쎄~~ 한 느낌이 왔다. '이건 그냥 담이 아니다...' 바로 병원을 가서 X-ray를 찍어보니 역시나 더 안 좋아졌단다.
나이 앞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이번에는 도수 치료에 신경 차단 주사에 한방 침에 스트레칭에 별 짓을 다 해도 낫지를 않았다. 한 달 정도 병원을 다니니 (병원비 수백) 이렇게 키보드를 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심할 때는 입원이라도 하고 싶었다. 입맛도 술맛도 없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님.
"안 아프게 해 주시면 착하게 살게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빌었다. 진심으로... 가만히 누워있어도 손가락까지 찌릿찌릿, 앉아도 서도 아프다. 왼손으로 계속 오른쪽 팔을 주물러서 왼손까지 아파왔다. 최근 코로나가 심해지며 재택을 몇 주간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할 수 없는 폼롤러 및 각종 스트레칭을 매 시간마다 했더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커블 체어, 전동 마사지 건, 목 견인 기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고 있다.
글 제목은 저렇게 달았지만 목 디스크는 개발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고질병이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오래된 컨텐츠지만 홍콩 SCMP의 페이지를 다시 찾아서 보았다.
썸네일부터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진짜 스마트폰도 사용도 문제다. (차라리 신문을 보자?!)
스마트폰을 본다고 이렇게 고개를 조금만 숙여도 목에 큰 부담이 된단다. 일단 머리 무게만 4~5kg이니까... 목 디스크 관련 재밌는 컨텐츠니 한 번 보세요~ 볼만 하다.
유튜브에 #목디스크 #일자목 스트레칭 검색해보면 정말 많이 나온다.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직접 만드는 영상도 많았는데, 그중 꽤 인상적인 컨텐츠가 있어서 또 소개를 해본다.
근육이 아닌 신경을 쭉쭉 스트레칭해주는 건데 자세는 웃기지만 정말 시원하다. (유튜브 홍보 아니구요)
신경통. 정말 기분 나쁘게 아프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거울 한 번 보시기를. 허리를 쭉 펴고 계신가요. 목은 펴고 계신지. 한 시간에 한 번 은 일어나서 꼭 등을 펴주세요. 날개뼈가 닿도록 날개짓도 해주시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240일 만에 쓰는 글이 목 디스크, 일자목 글이겠냐고요... 이렇게 글을 남겨놓는 이유는 또 안 아프다고 방심하고 자세 무너지고 스트레칭 안 할까 봐 박제해놓는 겁니다.
잊지 말자. 나는 거북목이라는 것을. 정상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