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omroom Jan 11. 2020

너를 지워가는 시간의 기록

빨래를 했다


빨래사이에

 넣은 자주색 스웨터가

모든 옷들을 붉게 물들였다.


스웨터의 붉은 털은

함께 넣은 모든 옷을 붉게 물들였다


니가 생각났다

너와 만나고 헤어진 후

나의 삶 구석구석에 물든 너의 흔적이 그랬다


지워도 남아있는 붉은 스웨터의 털처럼

너와의 만남보다 긴 이별이

나의 순간들에 묻어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