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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omroom Feb 10. 2020

너를 지워가는 시간의 기록

헤어진 지 1년 후, 깨달음

아프고 슬프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던 너

나를 더 이상 바래다주지 않던 너

연락이 없던 너

나에 대한 배려가 희미해지는 순간까지

나는 너에게 화를 내본 적도 없이

살얼음판 같은 우리 관계 속에 혼자 떨고 있었다.


마지막 날, 나는 이별이 슬퍼 뒤돌아보며 울었다.

너는 울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났다.


그 모든 시간 우리 사이는 사랑이 아니었다.

너의 단순한 호기심과 본능과 쾌락이 있었고


어렴풋이 알았으나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사실을 나는 이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랑이 아니었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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