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워가는 시간의 기록
헤어진 지 1년 후, 깨달음
아프고 슬프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던 너
나를 더 이상 바래다주지 않던 너
연락이 없던 너
나에 대한 배려가 희미해지는 순간까지
나는 너에게 화를 내본 적도 없이
살얼음판 같은 우리 관계 속에 혼자 떨고 있었다.
마지막 날, 나는 이별이 슬퍼 뒤돌아보며 울었다.
너는 울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났다.
그 모든 시간 우리 사이는 사랑이 아니었다.
너의 단순한 호기심과 본능과 쾌락이 있었고
어렴풋이 알았으나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그 사실을 나는 이제 받아들이기로 했다.
사랑이 아니었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