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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 Jan 20. 2024

픽업 요정의 근황

캐나다 초딩 모시기 


학교가 시작되고

글을 올리지 못했다.


신년을 맞이해서 오타와를 다녀왔고

집에서 푹 쉬다가 아이들은 개학을 맞이했는데

그 일정들을 또 따라다니다 보니 쉽지가 않다.



아이들 픽업하기 전에

주로 집안 정리와 청소 요리 등에 집중했는데

주요 방점은, 정말 집안일이 끝도 없다는 것이다.


진짜 해도 해도 끝도 없고

어지르는 사람이 있는 이상

치우는 주체의 업무 종료란 없다.


이렇게 결과 없는 삶을 10년쯤 살아가다 보니

사람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사람은 쉽지나 않구나. 하아.



마흔이 지나고서는 

이렇게 세상을 살아서는 안될것 같아

학교를 다시 다니는데

다양한 면에서 도움이 된다.


1. 캐나다 교육 과정 경험

- 아이를 캐나다에서 키우면서 캐나다 중고등 경험이 없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할 수 있어 좋다.


2. 나의 커리어 전환

- 문과 외길 인생만 걸어왔고, 취업도 상경계로 했으나

캐나다에 와서 건축 도면 그리고, 이제 다른쪽으로 공부도 해보고자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다시 로스쿨을 지원하라고 하지만

물론 법리적 세상도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이지만

이제 남은 여생(??)은 새로운 눈을 

떠보고 싶다. 


한쪽으로만 보는 세상은 그만하려고.

사실 딱히 잘난것도 아니어서

잃을것도 없기도 하고.



피아노 레슨 보내고 책 읽기


나의 수업이 마치면

픽업 요정은 픽업의 여정을 떠난다.

(요정=나) 


나를 애써 요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마흔을 넘어 노화를 직격탄으로 맞았고

진짜 왜이렇게 얼굴이 남자가 되어가?

거울보면 흠짓 놀라, 어머 이 아저씨는 누구?

나이들면 남성 호르몬이 늘어가는건가? 


그냥 이름이라도 귀엽게 지칭해보고 싶다. 




- 아이들 픽업 (하교) 

- 작은 아이 하키 팀 연습 드랍

- 큰 아이 데리고 피아노 레슨 스튜디오로 이동

- 차에서 대기 

- 마치고, 부랴부랴 작은 아이 아레나로 이동

- 작은 아이 픽업 해서 집

- 후다닥 도시락 설거지, 저녁 준비

-  저녁 후 작은 아이 남편에게 맡기고

   큰 아이 개인 훈련 이동

- 대기

-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시험 공부 (feat. 엄마 일타강사)


하루가 운전으로 시작해서

운전으로 끝나고


운전만 하면 다행인데

레슨 하면 같이 기다리기도 해야하고,


밖에서 액티비티 하는 시간이 많으면

팀홀튼이나 스타벅스에서

간식, 핫초코 미리 사서 대기 해야한다. 

거의 연예인 매니저 같다는 생각.



그래도 아이들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게 정말 소중하다.

집에만 있으면 끝도 없는

집안일에 집착해서 독서가 쉽지 않은데,

아이들 레슨 들여보내면 이 온전한 시간은

책을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읽는데

꽤 오랜시간 소설책을 끊었었는데

다시 읽는 소설책은 너무 재밌다.




그래도 아이들이 초롱초롱하게

배우는 모든것(??)들을 사랑하고

뭐 하나라도 놓치를 못해도

감사해야지.


하고 싶은거 없는거 보다

많은게 좋잖아.


이것도 한때라고 생각한다.

너네 세컨더리 가면 다 가지 치기 할것이다!

더이상 우버마미는 없어!!



한국처럼 학원이 있고

학원차가 있다면 이런 수고스러움이 덜 할텐데


캐나다는 뭐든지 레슨으로 이루어지고

레슨 받으러 가고, 기다리고

다 부모가 해야해서 바쁜거 같다.


언제적 떠나온 한국인데

아직도 한국한국하며 비교를 한다 하하. 


잘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시간을 보내는 것에 감사하며,

아이들이 즐겁게 잘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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