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 캐나다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아져서 반갑다.
원래 역사적(??)으로
아무리 한국 큰 회사가 와도
대대로 망하고 돌아갔던
캐나다 아닌가?
현대마저도 짐 싸고 돌아갔던 이곳이다.
하지만 미국의 탈 중국 정책으로
북미 생산 장려로 많은 공장들이
지어지고 들어서고 있다.
덕분에 주재원 혹은 파견의 형태로
이곳에 지.금. 머물고 있는 것은
나의 경우 천운이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천운이라고 까지 말하는 이유는
미국 학력 혹은 캐나다 학력 없이
캐.나.다. 에서 한국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건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은 좀 더 다를 수 있겠다.)
매서운 이민 생활을 하며
바닥을 경험해봤던지라....
이 나라 고용주들은
당신이 한국에서 어떤 대학을 나왔고
어떤 경험을 했고 몇 년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문직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으며
동등한 지위를 얻으려면
Equivalent을 해야 하며
이 과정의 길도 쉽지 않다.
심지어 Equivalent이 되는 직업도
의료직에 국한되는 느낌이다......
엔지니어 같은 경우는 PE나 P.ENG의 길이 있으나
이것을 해낸 한국 엔지니어를 본 것은 손에 꼽는다.
해냈다 해도 우리 툭 까놓고 얘기하자.
솔직히 중고등 해외에서 나왔거나
학부를 미국 혹은 캐나다에서 나왔거나
석사를 미국에서 나왔거나
아닌 경우라면 진짜 진짜 리스팩 한다.
미국의 경우는 좀 더 오픈된 사회라 다를 거 같고
기회도 많지만
내가 느끼는 캐나다는 진짜 쉽지 않다.
뭐...... 우린 우리가 멍청해서 Equivalent 못한 걸지도.
쨋든 주재원분들이
온타리오뿐만 아니라 이곳에도 많이들 오신다.
사실 나는 남편 회사가 있는 곳에서
꽤 많이 떨어진 곳에 살아서
다른 주재원 가정과 마주칠 접점이 아예 없다.
이 부분은 좀 자유로운데
이민 사회가 너무 좁다 보니 항상 조심하게 된다.
일례로 친한 지인이 추천해 주셔서
면접을 본 회사가 있는데
내가 면접 본 이야기가 돌고 돌아
남편 회사 동료분께서
'형수님, XX회사에서 일하신다면서요?'
헐.....
난 남편에 대한 언급 1도 하지 않았고
그 어떠한 접점이 없는데
면접 본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그 누군가가 내 이름을 듣고 나를 알고
그 이야기가 돌고 돌아 남편 귀에 까지.
나쁜 얘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돌고 도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생각한다.
내가 이민 왔을 초창기
주재원 가정들을 보니
정기적 모임도 가지시고
놀러도 같이 다니시고 너무 보기 좋았다.
그런 회사도 있고, 회사마다 문화가 달라
우리의 경우 주재원 가족끼리 모임은 대체적으로
금지? 아닌 금지하는 편이라
그런 모임은 잘하지 않는다.
아니, 문득 생각해 보니 나만 모르는 거 아냐??
뭐 그럴 수도 있지.
회사가 있는 지역에 다 같이 거주하다 보면
학교도 겹치고, 액티비티 동선도 겹쳐서
아예 안 보고 지내지는 못할 거 같고
자연스레 모임 같은 게 있을 수도 있겠다.
주재원으로 오면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고
아이들 학교 적응도 도와야 하고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쁘고
주재원 와이프로 오는 분들도 쉽지 않겠다.
그래도 아이들이 유학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새로운 문화도 경험하고
그러면서 돈도 한국만큼 벌고,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
이곳이 좀 촌스럽고 불편한 것 투성이지만
그래도 즐겁게 주재원 생활 다들 하길 바라며
주재원 가정들 파이팅!
P.s. 회사 복지나 회사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
간혹 지역카페에 회사에서
회사에서 뭐를 해주고 블라블라
라는 글을 보면 흠칫 놀라기도 한다.
물론 이곳에 주재원으로 오는 회사가
너무너무 많아서 어떤 회사인지 알기 어렵지만.
이민 사회가 너무 좁아 이러쿵 저러쿵이
상상을 초월하니
(옆집 숟가락 브랜드도 이야기할 지경)
항상 조심하며 즐거운 캐나다 추억 쌓기를!
난 고립을 선택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