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고마워!
한국에서 아이들 제도권 교육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한국 급식의 편리함을 잘은 모른다.
캐나다는 급식이 있는 학교도 있고 없는 학교도 있는데
우리 학교의 경우는 신청 하면 먹을 수 있다.
다만 음식이 라자냐, 파스타, 미트볼, 피자 등의 요리로 구성 되어있어
동양인인 우리 아이들이 매일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매일 도시락을 싸줘야 한다.
근데 뭐 평생 해먹일것도 아니고
청소년기에 엄마로서 이 정도는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며
기록을 남겨보도록 하겠다.
이건 좀 내 자랑이지만.....
우리 딸아이 반 친구들은 우리딸을 참 부러워한다.
(어떤 친구는 그걸 일기에도 써서 선생님께서도 말씀해주셨다, 고맙다 녀석들)
엄마가 너무 잘해준다고 생각한단다.
사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딸이 밖에서 엄마에 대해서 예쁘게 말해줘서 인거 같다.
도시락 그 중에서 특히 한식을 싸오면
아침부터 그런 정성(??)을 들이는 엄마에 대해서 부러워 한다고
딸이 자랑스럽게 말한다.
딱히 현란하지도, 대단한 정성이 들어간 도시락은 아닌데 말이다.
그간 부실하게 도시락을 쌌는데 반성 해본다.
미안해.
캐나다 다른 부모들은 모르겠고 나의 도시락은 크게 세가지로 구성된다.
1. 탄수화물 간식 - pochette로 낱개 포장된 과자 2개 정도
2. 과일 간식 - 바나나 사과 배 포도 딸기 무한 로테이션 하며 2가지 종류
3. 메인 도시락 - 밥종류, 햄버거, 샌드위치 요즘 좀 마음대로 싼다.
종종 쥬스나 우유 하나 정도 같이 넣어준다.
한식과 같은 밥 종류는
볶음밥이 아닌 이상 너무 너무 귀찮다.
아이들은 캐나다 와서 2년 정도는 한식을 고집하다
올해 들어서 서서히 피자, 핫도그, 샌드위치로 넘어갔다.
나는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는데
정확이 2022년 1월 새해 첫날 부터 코로나에 걸려 내가 격리 되어있어서
남편이 도시락으로 샌드위치를 싸준것이 시초가 되어
나는 한식 지옥(??)에서 벗어났다.
위의 사진은 타코이다.
멕시코 음식 진짜 좋아하는 나는 애들 도시락으로 타코를 싸준다.
샌드위치의 경우는 15분
한식의 경우는 30분 정도 소요 된다.
나는 뭐 계획적인 사람은 아니라 미리 전날 준비하고 이런거 없다
밥 다먹었음 빵이고
빵 어제 먹었음 오늘 밥이고
미리 계획 못하는것도 미안해.
내가 휘뚜르 마뚜르 싸는 도시락은 아래와 같다.
미트볼과 밥과 양배추
당근을 소심하게 두개 꽂는다.
여기 캐나다 애들은 저걸 비스켓처럼 먹는데
우리애들은 당근을 안먹는다.
제발 좀 먹자. 제발!
유뷰초밥 삼각김밥 소세지와 양배추 샐러드
둘이가 입맛이 너무 달라 대환장 파티이다.
한녀석은 유부가 좋아,
한녀석은 유부가 싫어
어쩌라는 말이냐?
엄마 집 나갈까?????
그래서 반반이다.
고집센 아들녀석은 안먹고 온다.
아들 둘 이상 키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진짜 아들은 두손두발 다들겠고
시름이 끊이지 않는다.
식빵 샌드위치에 일말의 정성(?)을 가미하고 싶을때는
빠니니로 눌러버린다.
스낵은 잘 보면 올케닉 이다.
일말의 양심을 위해.
저 쥬스는 그냥 설탕 국물에 저렴한 맛이지만
이곳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어릴때 먹던 그 추억의 쥬스이다.
우리나라 쌕쌕 같다고나 할까.
가끔 부지런해 질때면 도시락을 위해
좀 노력하기도 한다.
워낙에 똥손이라 저 정도면 굉장한 선방이다.
소고기는 구냥 구으면 식을때 냄새가 나서
전분을 사용해서 굽는다.
전체샷은 이러하다.
참고로 간식도 내가 만든 머핀이다.
꾸미는건 아이들이 항상 한다.
후훗 뿌듯 하군.
머핀은 베지오일 머핀이 아니고
일일히 머랭 쳐서 만드는 스폰지 머핀인데
머랭칠때마다 스트레스를 날리고는 한다.
학교에 냄새나는 김치가 되냐 안되냐
이런 논쟁이 많은데
우리 딸 같은 경우는 K-pop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특히 스트레이키즈
애들이 필릭스를 너무 좋아해.
나도 너무 좋아해, 아줌마가 주책이다.
쨋든 한국 문화나 음식에 대해서 아이들이 관심이 굉장히 많다.
우리 아이가 한국 과자를 싸가는 날이면
거의 트레이드 당해서(??) 못 먹고 오고
김치 같은 것도 싸가면 친구들이 다 먹는다.
김치는 내가 직접 담그고
주로 새 김치만 도시락에 싼다.
익은 김치 냄새는 너무 심할거 같아서.
의외로 친구들이 김치를 무지 좋아해서 김치 전도사가 되었다.
유기농 고추가루와 유기농 앳젓만 썼단다....
한국에서 한살림에서 사가지고 왔는데 다떨어져 간다.
일단 스트레이 키즈 너무 고맙고,
(K-pop 더 흥하자!)
아이들이 양식으로 입맛의 변화를 도모했지만
그래도 한국인은 밥심인지라
내가 여유가 있을 동안은 도시락을 좀 더 신경써주기로.....
아이가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보며
엄마 부심, 가족 뽕 팍팍 들어 기 산다는데
내가 너무 무심하게 대충 도시락을 싸줬어......
좀더 노력해보갓으.
김치를 좋아해주는 우리딸 반 친구들,
예쁜 녀석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