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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 Nov 17. 2023

하키 Level1, Letter A

하키 킴선비 - 한국 친구들 힘내라!


여름 야구로 내내 시달리고


그 여름의 끝자락이 되자마자 하키가 시작 되었다.


올해로 3년차.


우리는 올 봄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와서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해야했다.


내가 이전 글에도 남긴 적이 있는데


이전 동네는 비단 하키 팀 뿐만이 아니라


야구 팀 활동할때도 사람들이 정말 특이 했다.


그 캐나다 사람 특유의 낯가림?


상대 안함?


이걸 뭐라 설명해야해?


같은 팀인데도 인사 똑바로 하는 법도 없고


진짜 사람들 희안하다 생각했는데  


새로 이사온 동네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같은 생활권이라도 사람들이 전혀 다르구나 느꼈다.



오히려 부자 동네 사람들이 인심이 더 좋다는 말이 맞구나....


속까지는 어떨지 몰라도


내가 그 사람 속까지 알아야 하는것도 아니고


서로 매너 좋고 인사 좋으면 되는거지뭐. 




하우스 리그란?



캐나다 하우스 하키 리그는 동네에 있는 하키 팀에서 연습하고,


인근 동네랑 리그 만들어서 하키 경기하는 것이라 생각 하면 된다.


출처: https://www.hockeycanada.ca/




하키 디비젼 (나이별 그룹)



매년 8월말에서 11월까지 Try out 이라는


평가 기간을 가지는데


이 평가 기간을 거쳐서 Division 이라고 하는 레벨이 결정된다.


같은 레벨안에 두세개의 팀이 있을 수도 있다. 


아이들은 나이에 따라


  MAGH, Novice, ATOM, Peewee, Bantam, Midget, Junior


로 구성되며 각 디비젼당 2년 이다.


이걸 요즘은 U7, U9 이렇게 공식 명칭하는데


간단하게 U9은 Under 9 years old 라고 생각하면 쉽다.



출처: https://www.hockeycanada.ca/


 U7이 Magh 혹은 팀빗 이라고 불리고


U9이 노비스 이다. 


날짜는 얄짤없이 딱 1월부터 12월 태어난 년도로 짜른다.


몇 살 몇 개월 이런거 없다.


그래서 같은반 친구는 아톰이고,


본인은 노비스고 


퀘백 학교 가는 나이 기준이랑 달라서 혼란하다.




수준별 팀 구성



나이별로 아이들 그룹핑을 한 다음


Try out을 통해 아이들 레터를 결정한다.


레터는 아이가 속한 레벨이라 보면 되는데



트리플레터 - 더블레터- 싱글레터 


순이며 


트리플 레터는 거의 뭐 선수 수준이고


더블레터도 만만치는 않지만  내셔널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도'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아톰부터 하우스 리그에서 더블레터 트라이아웃을 하고,


노비스 까지는 다 싱글레터 이다.



소수의 초청받아서 운영하는 엘리트 리그의 경우


노비스라도 트라이아웃을 해서 더블레터가 있긴 하지만


하우스리그는 공식적으로 노비스는 싱글레터만 있다.




인맥 하키



작년 그 이상한 동네에 살 때


매니저인 여자랑 대표 코치가 아이들 등급을 나누는데


이 여자가 너무 기분이 나빴다.


이게 형언할 수 없고


글로 쓰면 찌질해지는 그 이상함.


인지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아들 Level 3로 넣더라.


어이 상실.


본인 자식 본인이 객관적으로 못본다 할 수 있겠으나


정말 우리 아들이 Level 3 실력은 아니었다.


일타 강사 엄마가 볼때 정말 3는 아님. 




이런거 저런거 참아가며 경기 뛰고


팀내에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면


동양인은 이런거 안한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나만


오직 나만! 우리팀에서 나만!


열심히 자원봉사도 했다.


그러던 중 우리 팀 아레나에서 하키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행사를 했고


역시 내가 나서서 자원봉사를 했고 


안내하는 역할을 했는데


이 여자가 내가 옆에 있는지도 모르고


온 손님들한테


위에서 동양인 여자가 제대로 안내 해준거냐고?


아님 혼자서 알아서 왔냐며


일일히 사람들한테 체크 하고 있는거다.



진짜 웃긴여자네?


시급 받는것도 아니고, 부모들 무료 자원봉사로 이루어지고


지가 나의 상관도 아닌데


뭐하는 짓거리인지?


다른 부모들한테는 안그러는데 말이다! 


진짜 만만한가?


어차피 이사 갈 예정이었고


원래 이여자 인종차별 하는 카렌 같은 여자라 참았다.



돈이 없어 이상한 동네 살아서


이런 경험 하고 부당한 대우 받게 해서 아이한테 미안했다.


엄마가 하키 인맥은 어떻게 못하겠다, 미안.


그따위로 인맥 하키나 하니까


하우스 리그팀 중에서 너네가 제일 못하는거다!




레벨 결정과, 팀 결성



새로 이사온 동네는


이 동네에서 하키를 그래도 좀 하는 팀이다.


원래는 제일 잘했으나


새로 아레나를 짓고, NHL리거 출신의 코치를 영입한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다른 팀이 있어


2위로 밀려났지만, 그래도 전통적 하키 강팀이다.



역시나 '하키' 인맥이 없는 우리는 


리그에서 평균 이상으로 잘 하는 이곳에서


  2팀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라는 마음으로 츄라이아웃에 임했다.


별 기대도 없이.



그렇게 세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


늘 훈련을 1팀에서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왜냐면 우리 아들은 1팀 하기에는 좀 Aggresive 한 면은 많이 떨어지기에.


저번주 부터 이제 제대로 Evaluation 을 하겠다고 메일이 왔고


어제 밤, 우리팀 로스터는 결정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결과는 


Novice 1.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우리 아들 해냈구나!


Novice 제일 높은 레벨 받았네?


선비 같은 성격으로


하키 김선비 라고 부르는데 짜식!!!!!


레벨2 정도로 생각했는데


1이 될 줄은 몰랐다.


결과 듣고 한번 씨익 웃더니


베이스먼트 가서 슈팅 연습,


퍽컨트롤 연습하더라.


짜식





하키를 시키는 한국 사람은 많이 만나본적이 없어


정보 공유며 늘 아쉬웠다.


하나 하나 사설 경기장 가서 처음 부모들한테


철판깔고 많이 물어봤다.


좋은 코치가 보이면 그 부모에게 누구 냐고 물어도 봤다.


사실 코치는 되게 민감한 부분이라 그러면 안되는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주셨었다.


(대체적으로 아빠들이 되게 친절하게 알려주심, 사람 나름이지만)



그렇게 물어 물어  이곳 저곳 다니고, 리그 뛰면서


지금 코치도 만났고,


같이 하키 하는 한국 다른 친구랑 둘이서 팀 짜서 레슨 시키고.


울해 그렇게 두 녀석 모두 A레터를 받았다.


너무 축하해!!


서로 팀은 달라서 상대팀으로 만나겠지만


둘다 너무 잘했다! 




잘하는 한국 친구들이 더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늘 글에 쓰듯


내가 운동 신경이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하의 레벨이다.


천천히 날라오는 테니스 공도 못피해서


눈알로 때려맞는.....


테니스 코치가 챙도 넓은 모자를 썼는데


눈알에 맞는게 더 놀랍다며


경이로워 하는 운동 신경.


나무늘모와 쌍벽을 이루지 않을까?


  아마도 나무 늘보가 더 나을지도.



우리 아이들은 그런 나의 소생인지라 


늘 운동 신경이 너무너무 뒤쳐지고


각별한 노오오오오오력 만이 평균으로 수렴하는 길인데,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이스하키로


것도 캐나다에서


좀 잘 하는 팀에서


레벨 1을 받아서


행복하고



사람이 노력으로 못하는건 없구나


아이들이 매번 증명해 줘서


재능 만능론에 사로 잡혀 결정론적 삶을 살아가지 않고!


일말의 긍정성과 가능성을 믿으며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줘서 고맙다.


하면 되는구나


다만, 환경은 중요한듯.


예전 동네였으면 100% 인맥에 밀려 레벨2였을듯.


아니다 싶으면 과감한 환경 변화는 도모해야 함.



끝맺음



경기를 하며 또 얼마나 울화통이 터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기쁨을 만끽하기로.


아이도 자신이 뭔가 목표를 성취했다는 것에


자존감 한스푼 올라간거 같아 보기도 좋고,


이래서 하키를 시켰었지 싶다.



아이들을 보며 때려치웠던 골프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다짐 해본다.


우리남편 그렇게 골프를 좋아하는데


3년을 레슨을 받아도 필드가면 안될 노릇인 나도 답답한데....


올해는 아이들 처럼 도전해보리라.



쨋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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