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반성하는 캐나다
9월 30일은 캐나다의 오렌지 셔츠 데이 이다.
오렌지 셔츠 데이는 원주민 기숙학교 생존자 중 한명인
웹스타드가 학교 등교 하던 첫 날 입었던 옷이었다.
등교하자 마자 부모님께서 어렵게 마련해주신 오렌지 셔츠는 버려지고
강제로 교복을 입혀지게 되지만서도........
오렌지 셔츠는 캐나다가 그들에게서 약탈했던 자유와
또한 그들의 권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숙학교 생존자들을 지지 하기 위한 의미로
우리는 9월 30일이면 오렌지 셔츠를 입는다.
"Chaque enfant compte
2013년 시작 되었다는데,
2019년, 내가 처음 캐나다에 왔을때 학교에서 이렇게 까지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느낌이 없었다.
그때는 오렌지 티셔츠 입고 우리 추모하자, 이 정도?
근데 최근에 들어 학교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사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알아보니
2021년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National Truth and Reconciliation day 로 지정을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때부터 학교에서도 관련 행사도 하고
당시 희생된 원주민에 대한 추모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 졌다.
개개인의 본성은 선량한데
왜 우리는 집단으로서 이기적인지 모르겠다.
혹은 개개인의 악의를 도덕이라는 가식으로 가리고
집단이 되었을때 비로소 악의를 실행할 정당성을 가지는걸까?
캐나다의 기숙학교 사건으로 내가 믿고 있는 종교까지도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앞장서서 자행되었던 행위들이 용서 받을수 있을까
입으로는 하느님을 언급하며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했던
사람들의 머리속 까지는 차마 이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나는 이곳에서 냉담자가 되어간다.....
나뿐만 아니라 이곳 퀘백쿠아 사람들은 대부분 종교가 없거나 냉담하다.
이곳에서 만큼은 종교가 가지는 파워가 크지 않다.
아마 그들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온
저열한 인간의 모습에서 기대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입에서 전해져오는 종교는 허상이라는 것을
역사를 통해 깨달은듯 하다.
오렌지 셔츠 데이에 학교에서 행사를 하는데
우리딸은 연사가 되어 전교생 앞에서 발표를 했다.
학부모는 참가 하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를 못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제대로 했을까,
영어도 아닌 프랑스어로 제대로 말했을까 걱정 했는데
감사하게도
담임선생님께서 동영상을 찍어 올려주셨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또랑 또랑, 당당 하게 프랑스어로 발표하는 아이를 보며,
이곳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대등하게 해 나가는 것이
신기하고 대견하고 고맙다.
Every child metters
모든 아이들이 교육 현장 안에서는 차별 없길 바라며
자라나는 그 모든 환경에서 차별 없길 바란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하다는 걸
이 날 행사를 통해 배워간다.
다민족 국가에 살다보니
정말 방바닥에 앉아서 세계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 덕분에 악의 축으로 알고 있는 이란도
실은 무슬림에 의해 찬란한 역사가 지워지고 있는 페르시아 였으며
중동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다양한 국가 들은 다 다르며
인도에 종교 분쟁으로 암살된 캐나다 사람을 통해
인도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 아니며 두 가지 종교 분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내가 알던 것들이 다가 아니였음을,
선입견을 끼고 바라봤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 부터 다양한 인종과 문화와 섞이며
어릴때 부터 세계를 바라보는 다원적인 시각을 가지기를 바란다.
내가 이곳 이민 1세대여서
아이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지 못하지만
옆에서 묵묵히 지지해주는 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해본다.
사실 타국에서 쉽지 않다....췌....
쨋든 발표 잘했어!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명의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나길!
역사를 반성하는 캐나다의 태도는 굿
하지만 보상이나 퍼스트 네이션들에 대한 차후 개선은 적극적인가?
쇼맨쉽으로만 그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