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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 Dec 18. 2023

서로 응원할 수는 없을까?

시기심 질투심 뭘까 


나는 내향적이고 생각이 많은 편이라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나에게만 쏟기에도 버겁다.

즉 남에게 별 관심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해야하는 과업들이 많고 에너지는 고갈되어가서

더 그렇게 되는거 같다. 


남이 잘되면 그런가 보다,

물론 조금 부러울때도 있다 사람인지라.

근데 그 마음이 남을 돌러까거나

남의 업적을 까내리면서(??)까지 

스스로를 만족시켜야 하는 수준은 아닌거 같다.


그냥 하루하루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마음이 빈곤함이 만연한 사회인거 같아 속상할 때가 있다.


고고한척 애둘러 글을 써내려갔지만

저열한 내 속내를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가만히 있는데 계속 돌려까기 당해서

진짜 이제 짜증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신물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집 베이스먼트 

캐나다 아이들 하키는 하우스리그와 사설팀으로 구성 된다.

하우스 리그는 살고 있는 주소지 동네 하키 클럽에 가입하고

다른 동네 하키 팀들과 경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사설팀은 사설 하키교육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하키팀을 조직하는데

주로 굉장히 잘하는 아이들이 부업(?)으로 한다.

엘리트 친구들은 하우스리그 팀 + 사설팀 

이렇게 두개의 리그를 뛰는 셈이다.


사설팀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우리 아들 나이대인  Novice에서 제일 높은 레벨은 

레터A 혹은 Division1 이라 불리우며

아들은 올해 레터 A를 달고 1팀에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하키는 캐나다 와서 처음 접한 우리로서는

아들이 캐나다에서 A레터를 단 것은 

NHL 선수가 된 것 보다 더 자랑스럽다. 

주위에 아는 사람 없이 아이와 하나하나씩

레슨 정보며 스킬이며 익혀나갔다.


참고로 유전도 아님.

엄마 운동 신경 = 나무 늘보 수준. 

꼬맹이 고생많았고 멋있다.


혼자서 열심히 훈련한 흑적



Novice는 1분마다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해야해서

짧은 시간에 폭팔적인 에너지를 쏟아내야한다.


우리아들은 선비와도 같은 성품으로

서서히 천천히 하지만 꼼꼼한 성격이라

레터 A를 달고 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다른 A레터 친구들과 경기하면 

아이의 스트라이드 템포 자체가 다른게 느껴진다.


아마도 연습 시 스킬 자체는 A 수준이어서 

이 레벨이 되었겠지만

하키라는게 스킬만으로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아이의 성품은 진득히 앉아서 공부하는데는 빛을 발한다.

집중해서 공부하고, 엉덩이 힘도 좋다.

당연히 1분안에 폭팔적으로 쏟아내기에는 적합하지 않겠지....


사실 이번 시즌 네 경기를 뛰었는데

1그룹이 되어 처음에만 기뻤고

이후에는 괜히 아이를 잘하는 팀에 넣게 했나

후회된다. 




같은 코치 밑에서 연습하는 친구가  있다.

서로 친해져서 매주 서로의 집을 오가며

플레이 데잇은 물론이고 슬립 오버도 자주 한다.


그 부모님들과 나도 친해서 자주 교류하고

아이들 학교 간 시간에는 그 집 엄마와 같이 운동도 다녔다.


작년 그집 아들은 우리 아들과 같은 하우스 팀이었고

그 친구는 레벨 2팀으로 배정,

우리 아들은 레벨 3팀으로 배정 받았었다.


나는 같이 아장아장 스케이트를 시작해서 

Novice 1년차에 2그룹이 된 그 친구를 응원했고 축하도 했다.


올해는 우리집이 이사를 하게 되어 

서로 다른 하우스 팀이 되었다.

그 집 아들은 원래 1그룹이었지만

그 동네가 내가 예전에도 글을 썼듯

부모들 입김, 정치질이 심한 동네라

아쉽게도 2그룹이 되었다.


나는 작년에 내가 겪은 정치질을 똑같이 당한것에

격분을 하며 그렇게 잘하는데 어떻게 2팀으로 보내냐고

나의 일인것 마냥 화가 났다.


그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너네 아들은 무슨 그룹이냐고.

1그룹이라고 했다.

축하의 말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 그래?  우리 이번 주 너네 동네랑 경기 할 예정인데, 

작년에 너네 동네랑 할 때 우리가 열 몇골 넣었잖아.

별로 못하던데. "


아아......

내귀를 의심했다.

비단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우리 역시 친구 아니었던가?


그러니까 그녀의 말을,

돌려까는 말을 해석해보자면

우리 동네는 원래 못하는 동네라서

우리 아들이 별로 잘하지도 않는데 1그룹 되었다는 말 아닌가?




나는 우리가 오래 보고 지내온 사이는 아니지만

친구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눈앞에서 어이없이

내려치기 당할줄은 몰라서 

너무 당황스럽고 속상했다.


그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년에 그집 아들이 우리집 아들보다

레벨이 높아도 난 똑같이 기뻤고,

그 집 아들 자랑스러웠거든. 



이분 이외에도 

우리 애가 공부를 잘하면 

초등 공부 잘해봐야 소용 없다 시전


애들이 사립학교 보내면

사립학교 보내봐야 '마약'만 한다 시전

마약은 너무 간거 아니니?

진짜 어떻게 눈앞에서 

이런 선 넘는 말을 아무렇게나 하지?


다들 마음이 왜이렇게 빈곤하지 모르겠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좋아해서

타국에서 혼자 아이들 케어하며 지내는게

너무 훌륭해서 어떤 지인은 생일이면 찰밥에 미역국 까지 

대접할 정도로 좋아했는데,


우리 아이들 하는 거 하나하나 

내려치기 할때면 아니겠지, 아니겠지 생각하다 

것도 열번 쯤 당하면 사람에 대한 환멸감이 든다.


내가 싫으면 차려주는 찰밥도 먹지말지

웃는 얼굴에 사람들은 침을 '더' 잘 뱉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이곳 현지 사람들한테도 치이고

한국 사람들한테도 치이고

참 외롭다


서로 잘되면 좋은거 아닌가 

서로 응원할 수는 없는건가


누군가 열심히 하면 '불안'해 하지말고

함께 노력하면 안되는가?


누군가 열심히 해서 불안 해도

나는 나만의 장점이 있으니까

결국은 서로 응원해도 되는거 아닐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항상 공부하고 노력을 해야하겠다.


사람은 머리속에 넘치는 생각을

입으로 막아도 표정이나 느낌까지는 막을수 없기에

생각을 정화하며 살아가야 겠다.


돈이 없어도 마음만은 가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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