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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라리 Jun 01. 2023

광안리 질주

5월의 마지막날


부산에 왔다.

택시를 타고 부산토박이라는 분이 추천해 준 횟집으로 향했다. 택시기사님이 목적지로 가는 내내 남포항에는 횟집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역시 현지인중에서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곳이 맞긴 맞나 보다 생각했다.


역시나 맛집이 맞았어!

기분 좋게 배불리 먹고 나와 광안리쪽을 걷기 시작했다.

센텀시티까지 가려면 한 시간 반을 걸어가야 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걷다가 길 한편에 보이는 카카오자전거를 타보자고 제안하고는 먼저 타고 출발했다.

내 옆에 있던 다른 일행은 자전거를 타본 지 정말 오래됐고 걷고 싶다고 말했지만 저만치 자전거를 타고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다가 우리도 같이 타고 쫓아가기로 했다.


전동 킥보드도 타본 적이 없던 나는 자전거도 생소했다.

카카오바이크는 전동자전거인데 발을 조금만 굴러도 알아서 쑤욱 나아갔다.

바람을 가르며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천천히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걷고 싶어 했던 일행은 누구보다 좋아하며 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말 쌩쌩 달렸다.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꼈다.

이번 부산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일 것 같다.

5월의 마지막날.


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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